22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교육지원청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한 여객선 침몰 생존자 학부모들은 안타까움에 그저 눈물을 흘리며 안산교육지청을 나가고 있다. (사진=노컷TV 박철웅)
세월호 여객선 침몰 7일째. 애타게 기다리는 생존자 소식 대신 사망자 숫자만 늘어나자 희생자 가족은 물론 생존 학생의 학부모들까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안산시 경기교육지원청 정문 앞에서는 20여명의 생존자 학부모들이 정부의 늑장 대응을 지탄하고 민‧관의 신속한 구조작업을 촉구하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언론을 향해서는 "살아남은 이들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을 멈춰달라"고 요구했다.
자신을 '마지막에 구출된 2학년 여자 아이의 아버지'라고 밝힌 생존자 학부모 장동원 씨는 "생존자 학부모들은 지금 심신이 많이 지쳐있는 상태"라며 "어제부터 생존자 부모님들도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장 씨가 정부와 언론을 향해 간절한 호소를 하는 동안 함께 온 학부모들은 눈물을 흘리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생존 학생 학부모들이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던 시각, 안산제일 장례식장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장례가 치러지고 있었다. 8개 빈소 중 7개가 단원고 희생자들로 채워진 장례식장에는 자식을 잃은 학부모들의 비탄으로 가득 찼다.
장례식장 1층에 위치한 고(故) 김ㅇㅇ학생을 조문하러 온 남학생들은 희생된 학생의 부모님의 앞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상주로 보이는 20대 여성 역시 희생자 또래의 조문객들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2층에 마련된 고(故) 박ㅇㅇ학생 빈소에서는 유족들이 비참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빈소 옆에는 안전행정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경기도교육청에서 보낸 조화들이 학부모들의 크나큰 슬픔 앞에 공허하게 늘어서 있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망자수는 121명. 생존학생 학부모들은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희생 및 실종학생 학부모들은 갑작스레 다가온 비극에 모두 흐느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