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부인 김영명씨가 지난 3월 2일 오후 서울 남산공원 백범광장에서 열린서울시장 출마 선언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윤창원기자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58)씨가 불법선거운동 의혹과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과 관련해 잇단 논란에 휩싸였다.
김씨는 지난 9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대의원들에게 정몽준 의원 지지를 호소했다는 이유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됐고 10일에는 “정몽준이 후보가 돼야 박원순에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정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배우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11일 “선관위로부터 정 후보에 대한 지지 호소인지도 불분명하고 설령 위반된다 하더라도 극히 경미한 사안이라는 답변이 있었다”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을 사과하며 경선일까지 반듯한 경선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과 관련해서도 논란에 휘말렸다.
한 인터넷언론이 11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서울의 한 구청장 후보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막내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라고 아들의 페이스북 글을 언급했다.
이에 한 참석자가 “옳은 말을 썼드만”이라고 답하자 김씨는 “바른 소리했다고 격려해주시고 위로를 해 주시기는 하는데 시기가 안 좋았구요. 어린 아이다 보니까 말 선택이 좀 안 좋았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정 후보 캠프 측은 “김씨가 당원들에게 막내아들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과정에서 연로한 한 참석자가 김씨에게 위로 차원의 말을 하자 막내아들의 잘못을 강조하는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한 참석자의 말을 김씨의 말처럼 보도하며 심각한 사실왜곡을 했다"면서 “해당 언론사에 정정요청을 했고 시정이 되지 않을 경우는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도 입장자료를 통해 "최근 아내가 당원들에게 한 발언이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아내와 저는 아들의 글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 생각하고 아들의 잘못을 엄히 바로잡았다. 부부가 4일간 기도원에 가서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