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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미행'…고인돌 휴게소를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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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의 눈]



김현정 앵커) 김진오의 눈~ 김진오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 기자가 오늘 선정한 첫 뉴스 키워드는 뭡니까?

예, 19분입니다.

KBS노조원들이 14일 오후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길환영 사장 퇴진 및 방송독립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어제 오후부터 제작 거부에 들어가 9시 뉴스가 여성 단독 앵커만으로 19분 동안만 진행됐습니다.

길환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는데 항의하는 기자들과 피디들의 제작 거부로 오늘부터는 뉴스와 프로그램들이 본격적인 파행방송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는 어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눈물의 사과를 집중 보도했을 텐데 짤막하게 다뤘습니다.

오늘 아침엔 KBS 길환영 사장의 오늘 집무실이 주시의 대상입니다.

KBS 노조는 오늘 아침 길환영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겠다고 밝히며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길 사장이 노조의 출근 저지에 막힐 경우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일부 직원 등을 동원해 길을 튼 것처럼 길 사장도 그렇게 할 지 지켜볼 일이고요.

기자와 피디들이 길 사장이 권력에 굴종해 KBS의 공정성과 보도의 양심을
저버렸다며 퇴진을 요구했으나 길 사장은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앵커) 길 사장이 뭐라고 했죠?

예, “자리에 연연하지 않지만 사퇴는 부적절하다. 청와대에서도 뉴스와 관련해 전화받은 적이 없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양해가 가능하지만 좌파 노조의 방송 장악 시도를 막겠다“는 발언에 이르러선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극우 성향의 인사들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정치인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는 좌파 운운 발언이 사퇴 압력에 내몰린 길환영 사장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언론인으로서, 언론사 사장으로서의 기본 자질과 소양을 의심케 하기에 충분합니다.

길 사장은 또 피디 출신 사장에 대한 기자들의 조직 이기주의라는 말을 했지만 팀장급 피디 54명의 사퇴 성명이 어제 나왔습니다.

길환영 사장은 청와대로부터는 유임을 내락 받았는지 모르나 고립무원의 처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길 사장이 언제까지 여의도 KBS 사장실로 출근하는지를 눈여겨 볼 일입니다.

◈ 앵커) 두 번째 뉴스 키워드는 무엇으로 선정했습니까?

예, 오늘 오후 3시 인천지방법원입니다.

인천지법은 세월호의 실질적 선주인 유병언씨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로 된 곳입니다.

유씨가 인천지법에 나오면 모르되 출석하지 않으면 뉴스의 시선은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습니다.

검찰은 이번주 안에 유병언씨를 반드시 체포하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이런 방침에 따라 금수원 출입로를 차단했으며 경찰 기동대를 포함해 40여 개 중대, 5천 명가량을 금수원에 투입하려 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엔 경찰 헬기가 금수원 주변을 두·세 바퀴 선회하며 경찰력 투입에 대비한 사진 촬영을 마쳤고 경찰관 30여 명도 주변 지형을 살폈습니다.

구원파 신도들은 공권력 진입에 대비해 철조망이나 초소를 새로 설치하고 인원을 배치하는 등 경계에 들어갔습니다.

구원파 신도들과 공권력과의 충돌이 우려되지만 검찰의 의지는 아주 강경합니다. 주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세 번째로 주목하는 뉴스는?

 

예, 전북 고창의 고인돌 휴게소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제 오후 박 대통령 담화에 대한 회의를 하기 위해 진도로 가던 중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저녁 7시쯤 고인돌 휴게소에서 잠시 멈췄습니다.

유족 한 명이 단원경찰서 정보과 형사 2명이 주변을 배회하는 것 같아 동료 유가족들에게 알렸고, 유족들은 고인돌 휴게소에서 단원경찰서 정보과 소속 경찰관 2명을 발견해 “경찰이 아니냐, 왜 미행하느냐, 신분이 뭐냐”고 추궁했으나 이들은 발뺌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들을 버스에 태워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로 데려왔고 그때서야 이들은 단원 경찰서 정보 형사들이라고 신분을 털어놨습니다.

유가족들은 “어떻게 우리들을 죄인 취급하느냐”며 항의했고, 경기지방경찰청 최동해 청장은 부랴부랴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 가족들을 미행하고 신분을 속인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세월호 참사 가족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을 뿐 불법 사찰은 아니었다고 해명했으나 유가족들은 거짓말이라며 사찰을 한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어제 오전 자신의 책임이라는 박 대통령 사과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경찰이 유가족들에게 상처를 준 것입니다.

◈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예, 유탄 맞은 해경 준비생들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대국민 담화에서 해경을 해체한다고 선언하자 전국의 해경 업무는 마비되다시피 했고 해경 수뇌부는 지금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오늘부터 예정됐던 함정운용과 항공전담 분야의 신규 채용 실기시험은 무기 연기됐습니다.

올 상반기 경찰관 316명과 선박 관련 일반직 336명을 채용하기로 한 계획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세월호 유탄을 해경 시험 준비생들이 맞은 것입니다.

◈ 보물찾기 된 총리 인선(준비했으나 시간 관계상 방송하지 못한 내용)

사퇴를 하기로 한 정홍원 국무총리 후임자 물색이 백사장에서 보물찾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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