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극심한 내홍에도 불구하고 예능 드라마 부문에서 선전하고 있다.
KBS는 최근 청와대 외압 논란을 빚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반발로 혼란을 겪고 있다. 버티려는 길 사장과 퇴진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갈등이 커져가고 있지만, 예능과 드라마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28회는 전국 시청률이 27.5%(닐슨코리아 집계, 이하 동일)까지 치솟으며 주말 방송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분 27회가 기록한 22%에 비해 5.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TV '정도전' 역시 월드컵 특집 방송으로 평소보다 15분 앞당겨진 9시 25분부터 시작됐지만 17.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참 좋은 시절'과 '정도전'은 시청률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인정받는 다는 점에서 더욱 호평 받는 작품이다. 더불어 '정도전'은 정통 사극에 목말랐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충족시켜 주는 세밀한 연출과 탄탄한 이야기, 배우들의 호연으로 매회 화제가 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이날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 전국 시청률은 11.0%였다. 이는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시청률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2일'의 지속적인 성장세에 힘입은 성적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6주 만에 전파를 타게 된 '개그콘서트'도 시청률 15.9%를 기록하며 공백을 무색케 했다. 특히 시작 전 애도의 표현하는 개그맨들의 진중한 자세가 귀감이 됐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내홍이 지속된다면 당장 다음 주 방송부터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새노조)가 지난 23일까지 실시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94.3%의 찬성률로 총파업이 가결됐다. 새노조는 "비대위 회의 결과 28일 KBS이사회의 길환영 사장 해임 제청안의 표결 결과를 지켜본 후, 가결되지 않았을 경우 즉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