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흘간의 고강도 훈련으로 컨디션을 바짝 끌어올렸지만 가나와 최종 평가전에서 크게 패했다. 마이애미=오해원기자
훈련의 성과는 분명 있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31일부터 미국 마이애미에서 브라질월드컵을 대비한 마지막 전지훈련에 나섰다. 튀니지와 경기에서 지적된 수비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렸고, 측면을 활용한 역습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세트 플레이를 원정 8강 진출의 무기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세웠다.
열흘간의 고강도 훈련을 마친 '홍명보호'는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할 당시보다 확실히 올라왔고, 표정 역시 상당히 밝아졌다.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이었던 튀니지전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1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37위인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마지막 평가전에 나선 '홍명보호'는 지난 열흘의 맹훈련이 무색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상대 역습에 허무하게 무너진 수비는 전반에만 2골이나 내주며 무기력한 모습에 머물렀다. 특히 계속해서 발 빠른 상대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튀니지전에 이어 수비 뒷공간에 약점을 허용했다.
공격 역시 답답했다.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아스널)과 그 아래에 배치된 공격형 미드필더 구자철(마인츠)의 활약이 저조했다. 움직임은 많았지만 효율성이 떨어졌다. 유일하게 공격진에서 돋보이는 활약은 손흥민(레버쿠젠)이었다. 손흥민은 자신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가나 수비진을 여러 차례 괴롭혔다.
가나는 분명 강했다. 하지만 세계랭킹 11위 벨기에나 19위 러시아보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한 상대다. H조에서 가장 만만한 상대라고 평가되는 알제리(22위)보다도 세계랭킹은 한참을 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