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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그라운드 위에서의 1분, 그 간절한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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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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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후보 선수들의 솔직한 속내

 

"1분이라도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한 '홍명보호'는 2014년 현재 한국에서 가장 축구를 잘한다는 23명의 선수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도 위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월드컵 경기에 나설 주전 11명과 유사시 이들을 대신할 12명이 이들을 나누는 보이지 않는 경계다. 특히 홍명보 감독은 최근 평가전에서 부상 등의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는 주전 11명을 좀처럼 바꾸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분명하게 주전과 비주전을 나누고 있다.

이 때문에 '홍명보호'의 후보 선수들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 나설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는 주전 선수의 부진이나 부상 등 대표팀에 부정적인 상황이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출전 의지를 마음껏 표출할 수도 없다.

4년 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주역이었지만 최종명단에 들지 못한 이근호(상주)가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인 러시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짜릿한 선제골을 넣는 장면은 후보 선수가 경험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왼쪽 측면 수비수 박주호(마인츠)는 브라질월드컵 출전 자체가 행운이다. 사실상의 주전이었던 김진수(호펜하임)가 개막 직전까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대기명단에서 발탁된 만큼 월드컵 대표팀의 일원이라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그에게는 벅찬 감동이다.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상당히 뛰어난 활약을 했던 만큼 윤석영(QPR)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발가락 수술의 여파가 남아 홍명보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20일(한국시각)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주호는 "경기에 나가지 못해 섭섭하지 않다. 월드컵 출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면서 "그래도 선수이기 때문에 1분이라도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고 말했다.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박주호는 "경기에 나가지 않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자신감 있는 몸 상태라고 느끼고 있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측면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하는 공격자원인 지동원(도르트문트) 역시 생애 처음으로 나서는 월드컵 무대를 밟겠다는 간절한 꿈을 감추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다"는 지동원은 "지금 내가 바로 그 무대에 있기 때문에 간절히 원하고 있다. 선수로서 경기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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