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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과연 'LA 다저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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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포기란 없다' LG는 3일 한화에 5-4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과연 지난해 돌풍을 이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설지 관심이다.(자료사진=LG 트윈스)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LG전이 열린 3일 잠실구장. 경기 전 양상문 LG 감독이 강조한 말은 '터닝 포인트'였다.

두 가지 의미에서 썼다. 첫 번째는 이날 한화 선발 이태양의 올 시즌 활약과 관련해서였고, 다음은 LG의 중위권 도전을 언급하는 대목이었다. 2010년 입단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다가 올해 팀 에이스로 거듭난 이태양은 각성의 계기가 있었기에 가능했고, 지난해 정규리그 2위였다가 올해 하위권으로 처진 LG도 대반격을 위해서는 그것이 필요하다는 논지였다.

특히 LG의 입장에서 터닝 포인트가 절실하다.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봤던 LG는 올해 초반 다시 암흑기로 돌아섰다. 당초 4강 전력으로 분류됐던 예상을 뒤엎은 부진으로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는 아픔까지 겪었다. 지난 5월 11일 양상문 감독이 선임돼 어수선한 상황은 정리했지만 하위권에서 허우적거리는 성적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좀처럼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있다. 올해 LG의 최다 연승은 3경기에 그쳤다. 치고 올라가려면 긴 연승으로 상승 무드로 떠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은 "먼저 중위권으로 가려면 5연승을 두 번 정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2~3경기 반짝하고 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저스처럼 진격의 LG가 필요해"

'이런 인재들이 있어야 하는데...' LA 다저스는 지난해 6월 야시엘 푸이그(오른쪽)의 혜성같은 등장과 핸리 라미레스(왼쪽)의 부상 복귀 등으로 꼴찌에서 단숨에 지구 우승까지 이뤄냈다.(자료사진=임종률 기자)

 

연승이 3경기에서 마른 공통점 때문일까. 더그아웃에서는 "그러고 보니 미국 LA 다저스와 연승이 같다"는 말이 슬쩍 지나가듯 나왔다. 올해 다저스는 수 차례 3연승까지는 했지만 4연승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다. 류현진(27) 역시 팀 4연승을 이끌 기회가 있었지만 잇따라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양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거기는 그래도 2위는 하지 않느냐"는 이유였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를 다투는 다저스와 하위권인 LG와 비교는 성적이나 전력에서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가 보인 무서운 상승 곡선만큼은 닮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다저스는 지난해 지구 최하위이던 6월 23일부터 42승8패라는 경이적인 페이스로 당시 1위 애리조나와 9.5경기 차를 뒤집고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도 지난달 9일 샌프란시스코와 9.5경기 차였지만 이제 0.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다저스의 파죽지세를 한국에서 재현하려면 필요한 게 바로 터닝 포인트다. 양 감독은 어느 정도 기반은 마련됐다는 판단이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가고 있는 것 같다"면서 양 감독은 "특히 불펜진이 과부하가 아직은 걸리지 않아 해볼 만하다"고 했다. 다만 다소 힘이 떨어진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줄 도화선이 간절한 것이다.

▲새 외인 타자 스나이더가 대반격의 관건

그 역할을 새 외국인 타자에게 기대하고 있다. 4일 계약한 브래드 스나이더다. 방출된 조쉬 벨을 대신할 스나이더는 빅리그 통산 30경기 타율 1할6푼7리(66타수 11안타) 2홈런 8타점이었지만 마이너리그 12시즌 1246경기 타율 2할8푼5리 185홈런 743타점으로 잔뼈가 굵었다. 올해 텍사스에서 뛰었다.

스나이더가 바로 다저스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가 돼 주길 바라는 것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6월 푸이그의 센세이셔널한 활약에 상승세의 기반을 마련했다. 6월 한 달 24경기 타율 4할3푼6리, 44안타, 7홈런, 15타점을 쓸어담았다. 양 감독은 "스나이더가 푸이그처럼 해주길 바라는 것인가"라고 묻자 "바로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LG 새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자료사진=LG 트윈스)

 

사실 스나이더에게 푸이그처럼 신들린 활약을 바라기는 무리일 수 있다. 다만 지친 타선에 불어넣을 활력이다. 양 감독은 "와서 몇 경기만 빵빵 쳐줘도 다른 선수들이 힘을 얻을 수 있다"면서 "특히 베테랑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이라 이들이 회복할 때까지만 스나이더가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일단 LG는 3일 한화에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다저스(?)를 넘어섰다. 다저스도 못한 올 시즌 첫 4연승을 찍었다. 그러면서 3연패에 빠진 SK를 반 경기 차로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양 감독은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했지만 일단 첫 걸음은 뗐다.

3일까지 LG는 30승41패1무로 승률 4할2푼3리를 기록 중이다. 5할 승률에 11경기가 부족한 가운데 56경기를 남겼다. 여기서 적어도 35승 이상은 챙겨야 기적을 바라볼 수 있다. 양 감독은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과연 LG가 LA 다저스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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