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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대 '유혹', 불륜이냐 로맨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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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드라마] 첫방송 '유혹', 불륜소재 시청자 반응 엇갈려

배우 권상우(왼쪽부터), 최지우, 박하선, 이정진이 1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새 월화드라마 '유혹'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불륜이냐, 로맨스냐.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지난 14일 첫 방송된 '유혹'은 한류스타 권상우와 최지우가 '천국의 계단' 이후 11년 만에 재회한 작품. 과거 드라마에서 첫사랑의 떨림과 설렘을 표현했던 두사람은 '유혹'에서 치명적인 어른들의 사랑을 연기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 유세영(최지우 분)은 10억 빚 때문에 위기에 처한 석훈(권상우 분)에게 3일 동안의 시간을 10억에 사겠다고 제안했다. 2화 예고편에서는 세영과 석훈을 비롯, 주인공들을 둘러싼 본격적인 치정멜로가 펼쳐질 것을 암시했다.

이같은 소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불륜이 로맨스가 될 수 있는 개연성과 설득력을 갖췄다는 호평을 보냈다. 자궁 수술로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해야 하는 세영의 처지, 10억 빚에 아내의 목숨을 내줄 뻔한 석훈의 상황 등 인물들의 배경이 충분히 10억짜리 불륜을 납득 가능하게 설명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또다른 시청자들은 불륜을 로맨스로 승화시킬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세영의 배경만으로는 석훈과 홍주 부부의 사랑을 시험해보려 하는 심리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다소 갑작스러운 세영의 제안과 그 대상이 하필 석훈인 점 역시 부자연스럽다는 평도 많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유혹'의 배우들과 제작진은 불륜 소재에 대한 우려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권상우는 극중 최지우와의 관계를 '아름다운 불륜'이라고 표현하며 "최지우 씨와의 관계를 시청자들에게는 각자의 입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랑의 일탈로 납득 시킬 수 있다. 다들 나쁜 사람들처럼 보이지 않고 몰입 가능한 연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이 최지우에게 10억이란 금액을 제안받아 유혹당하는 장면에 대해서도 "그 돈 문제만 해결되면 가정과 모든 것을 지킬 수 있는 상황이면 드라마에 몰입해서 그런지 몰라도 납득이 가는 설정인 것 같다"고 공감가는 심경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박영수 PD는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안고 있는 섬세한 감정선을 잘 그려내고 싶고, 4명 각자의 사랑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고 싶다. 꾸준히 시청자들 유혹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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