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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러 정보요원 리트비넨코 사건 진상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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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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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권 비판하다 망명…2006년 런던서 의문사

 

영국 정부는 지난 2006년 런던에서 의문의 독살을 당한 전(前)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의 사인을 규명할 공적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사인조사위원회가 설치되며 그동안 검시 배심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왔던 로버트 오언 검시관이 위원회를 지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오언 검시관은 그동안 이 사건에 러시아 정부의 개입을 시사하는 증거가 있으며 변사 사건을 처리하는 검시 배심으로는 영국 정부가 갖고 있는 기밀 증거자료를 확보할 수 없어 진상 규명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에 공적 조사를 요구했다.

리트비넨코의 부인도 지난해 메이 장관이 공적 조사 요구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2월 영국 고등법원은 메이 장관에게 이 사건을 재검토할 것을 명령했다.

공적 조사가 이뤄진다는 것은 오언 검시관을 포함한 위원들이 리트비넨코의 독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는지도 파고들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동부의 반군 지역 상공에서 발생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 사건 이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국제 제재를 도출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결정과 우크라이나 사태가 상호 연관성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아주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조사활동은 이달 31일부터 개시되며 2015년말에 완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트비넨코의 부인인 마리나는 "마음을 놓았고 기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번 결정이 갖고 있는 메시지는 "진실이 결국은 이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나는 공적 조사가 러시아인 살인용의자들의 신병을 인도받는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으며 다만 남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밝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번 결정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관이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2000년 영국으로 망명한 리트비넨코는 영국 국적을 취득한 지 얼마 후인 2006년 11월 44세의 나이로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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