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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위원회는 왜 외국인 감독을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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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 기준만 9개, 연봉 문제는 축구협회에 일임

브라질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홍명보 감독의 뒤를 이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지도자는 외국인 감독이 유력하다. 황진환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기 감독은 외국인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30일부터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1박 2일의 밤샘 토론 끝에 국내 지도자 17명, 외국인 지도자 30명 가운데 최종 후보 3명을 골랐다.

기술위원회는 1차 회의에서 차기 감독 후보군을 국내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로 크게 분류하는 작업까지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용수 기술위원장을 제외하고 회의에 참가한 기술위원 6명의 의견이 국내 지도자와 외국인 지도자로 팽팽하게 엇갈리면서 모든 감독을 대상으로 자격 요건을 대입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기술위원회가 제시한 기준은 총 9가지다. 대륙별 선수권대회 지도 경험과 월드컵 예선 경험, 월드컵 본선 16강 이상 지도 경험, 클럽팀 지도 경험, 교육자로서의 인성, 유소년 지도 프로그램 참가 여부, 연령, 영어 구사능력, 즉각적인 계약 여부를 전체적으로 고려한 끝에 3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우선 협상 대상자로 최종 압축됐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모든 후보를 이 기준에 대입한 결과 외국인 3명이 최상위에 자리했고, 국내 지도자 1명도 최종 기준에 부합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현재 한국 축구가 처한 환경을 고려할 때 이번 감독 선정 과정에서 국내 지도자는 포함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모았다. 이 위원장은 "국내 감독들도 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변화를 통해 경험있는 지도자를 모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후보군 선정에서는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외국인 감독 선임 과정서 가장 큰 문제인 연봉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연봉 협상에 대한 부분은 기술위원회가 아닌 축구협회 차원의 판단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이 과정은 고려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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