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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NC, 우천 취소가 '윈-윈'이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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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됐네요' 14일 잠실 경기가 우천 취소된 데 대해 싫지 않은 표정을 드러낸 양상문 LG(왼쪽), 김경문 NC 감독.(자료사진=LG 트윈스, 윤성호 기자)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LG의 경기가 열린 14일 잠실구장. 이날 두 팀의 승부는 경기 시작 2시간 전쯤 우천 취소가 결정됐다. 유남호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감독관은 그라운드에서 가늘지 않은 빗줄기를 확인하고 LG 더그아웃 쪽을 향해 손으로 'X' 자를 만들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진행될 가능성이 적지 않았다. 빗줄기가 그다지 거세지 않았던 데다 비 구름 역시 엷어보였기 때문. 그러나 오후 4시 반까지도 빗줄기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그라운드 사정을 고려해 취소가 결정됐다.

NC 선수단도 호텔 숙소에서 구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취소 결정 소식을 들었다. 통상 비가 굵으면 원정팀은 감독관의 결정이 내려진 후에 이동한다. 그러나 이날은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 데다 15일도 경기가 있어 훈련 차원에서라도 이동한 것이다.

두 팀에게는 싫지만은 않은 우천 취소다. 홈 팀 LG는 4연패 중으로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데다 2주 연속 주말 경기가 비로 취소돼 월요일에 경기를 치러 휴식일을 갖지 못했다. NC 역시 지난 11일 월요일 경기를 치치러 제대로 쉬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LG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뒤 사복 차림으로 홀가분하게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모 선수는 "우리도 좀 쉬어야죠"라며 가벼운 표정을 지었다. LG 관계자도 "우리 팀에는 반가운 비"라고 미소를 지었다.

당초 LG는 오는 17일 대구 삼성전에 임시 선발 장진용을 세울 예정이었다. 양상문 LG 감독은 경기 전 "일요일 깜짝 선발은 장진용이었다"고 털어놨다. 2군으로 내려간 티포드를 대신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14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자연스럽게 선발진 공백도 메워지게 됐다. 일단 LG는 15일 선발로 리오단을 예고했다. 대구 주말 원정은 우규민, 신정락이 나설 전망이다.

김경문 NC 감독은 구장으로 들어서면서 양 감독을 보더니 인삿말 대신 "1승 벌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LG도 4연패 중이지만 NC도 지난 주말 마산에서 SK를 만난 뒤 주중 광주 KIA전을 치르고 잠실로 올라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 터였다. 8월 3승6패, 정비할 시간도 필요했다.

두 팀은 일정 상의 여유도 있다. LG는 9개 팀 중 넥센, KIA와 함께 가장 많은 98경기를 치렀고, NC도 97경기를 소화했다. 두 팀 모두에게 반가운 비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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