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세월호 4층 선미 다인실 수색에 장기간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20일부터 도입키로 한 5차 수색 계획을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전자코' 방식을 도입해 현재까지 해수 시료 88점을 채취, 특이반응이 나온 9개 객실 중 2곳의 원인을 확인하고 6곳을 재수색했으나 추가로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20일 밝혔다.
나머지 한 곳은 4층 다인실로, 객실을 나누는 칸막이가 붕괴하고 침상 등 대형 장애물들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3층 중앙로비, 4층 선수·중앙 객실·선미 다인실 수색과 장애물 제거 작업을 함께 해 나갈 예정이다.
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5차 수색이 시작되면 수색 위치를 바꿀 예정었으나 아직 4층 선미 다인실 수색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장애물이 많아서 계속 제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 팽목항에서 열린 교황의 편지 전달식에서 "현장 바지에서 숙식하며 합동구조팀을 이끌고 실종자 가족의 곁을 지켜주는 해경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현장을 책임지며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해경을 신뢰한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현재 진행 중인 해경 구조개편 논의를 재검토해줄 것도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했다.
이들은 "현재 정부와 정치권에서 구조개편 등의 논의로 사고현장을 지휘하는 해경의 사기가 저하되고 동요되도록 하는 것은 참사의 해결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사명감을 가지고 실종자 수색에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