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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상주, FA컵서 언더독의 반란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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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구단 전북-서울 상대로 결승 진출 도전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는 조별리그 D조의 '언더독'이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조'로 평가된 D조에 배정된 코스타리카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뒤엎고 2승1무로 당당히 조 1위를 차지했고, 16강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에서 꺾으며 8강까지 진출했다. 비록 네덜란드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은 좌절됐지만 코스타리카의 브라질월드컵은 실패가 아닌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비록 대회 규모는 다르지만 '2014 하나은행 FA컵'에서도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는 클럽들이 있다. 바로 시민구단 성남FC와 군팀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상주 상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5일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4강 대진 추첨에서 성남FC는 전북 현대와, 상주 상무는 FC서울과 각각 대결하게 됐다. 기업구단인 전북과 서울에는 최상의 대진이지만 반대로 시민구단인 성남과 군팀인 상주에게는 최악의 대진일 수밖에 없다.

성남은 전신인 성남 일화 시절에는 K리그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통의 강호였다. 하지만 모기업의 지원 삭감으로 올 시즌부터 시민구단으로 전환, 독자 생존에 나서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과거의 영광 재현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박종환 감독이 시즌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하차하고 이상윤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성남은 FA컵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잡는다는 각오다.

K리그 클래식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과 준결승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 감독대행은 평소와 달리 웃음기 없는 표정으로 진지하게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북이 강한 상대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현실은 인정하면서도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것은 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것이다. 상주와 결승에서 맞붙어 시민구단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리그에서 경기하는 군경팀으로는 처음으로 FA컵 준결승까지 진출한 상주 역시 반란을 일으키겠다는 굳은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열세지만 올 시즌 서울을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한 만큼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것이 박항서 감독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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