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조건만남 등 각종 사기 수법을 동원해 3개월간 10억 원을 챙긴 사기단의 인출책 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보이스피싱 등 다양한 수법으로 피해자로부터 돈을 입금받아 가로챈 혐의(사기)로 이 모(29. 무직) 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 등은 사기단 총책의 지시로 지난 5월 19일부터 최근까지 피해자 16명으로부터 총 1억2,000만 원을 입금받아 조직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씨 등이 가로챈 게 명확하게 확인된 금액이 1억2,000만 원이고, 거래명세표 등을 종합할 때 전체 범행 규모는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씨가 포함된 사기단은 피해자의 나이와 성별, 직업 등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예비군 훈련' 등 유인문구가 담긴 문자메시지를 악성코드와 함께 보내 금융정보를 빼내 이체하는 수법으로 두차례에 걸쳐 1,100만 원을 빼내기도 하고, 인터넷 메신저로 회사 사장인 척 접근해 1,800만 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가짜 금융결제원이나 농협 사이트를 만들어 두차례에 걸쳐 약 3,000만 원을 가로챘고, 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하기도 했다.
특히 조건만남을 빙자해 수백만 원을 챙기거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휴대전화, 골프채 등을 판다고 속여 수십만 원씩 돈만 받아챙기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진술과 이들이 입금한 계좌, 이 씨 등이 인출한 계좌가 동일하다는 점을 근거로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 등은 퀵서비스나 아르바이트생을 통해 사기단 총책으로부터 대포통장이나 대포카드 등을 전달받아 돈을 인출한 뒤 다시 이를 다른 계좌로 입금하는 대가로 인출액의 2.5%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사기 총책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