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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제개발처, 에볼라 치료시설 확충에 770억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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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9-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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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산하 국제개발처(USAID)는 4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의 에볼라 치료시설이 1천개의 병상과 13만벌의 보호복을 더 갖출 수 있도록 7천500만달러(768억원 가량)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라지브 샤 국제개발처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현지에 수백명의 전문가가 더 필요한 만큼 USAID도 미국의 보건 담당자들이 파견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USAID는 이에 앞서 2천만달러를 아프리카 에볼라 피해지역에 지원한 바 있다.

서부 아프리카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로 1천900명이 사망했고 취약한 보건체계 는 붕괴 일보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

보건 종사자의 사망이 특히 많은 것이 보호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라이베리아의 간호사들은 에볼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얼굴 전체를 헝겊으로 가린 상태에서 일을 하고 있다.

샤 처장은 "사태가 호전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며 "일관되고 명확한 전략은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이 정상적인 궤도에 도달하기까지는 몇주에서 몇달이 더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지난 3월 기니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감염자가 확인됐고 이후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지로 확산됐다. 이 바이러스는 혈액이나 땀 등의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지금까지 발생한 에볼라 사망자의 10%는 보건 종사자들이다. 이들이 착용하는 보호장비는 대부분 사용 후 폐기돼야 하고 따라서 에볼라 치료센터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보호장비가 보급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몬로비아에 있는 에볼라 치료병원의 한 간호사는 자신과 다른 직원들이 보호장비가 없어 낡은 유니폼을 잘라 얼굴에 덮어쓴 채 일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으로 딱한 형편"이라며 "우리는 에볼라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안경이 없어 살균제로 사용되는 염소의 독한 연기에 눈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건 당국자들은 남부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200여명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들 중 60명 정도는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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