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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야? 필리핀이야?" 원정 같았던 남자농구 8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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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득점을 하자 일제히 기립해 환호를 지르는 필리핀 농구 팬들의 모습 (사진=노컷뉴스)

 


홈 경기가 맞나 의구심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인천인지 필리핀 마닐라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27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한국과 필리핀의 8강 H조 2차전.

필리핀 출신으로 최초의 다문화 국회의원인 이자스민 새누리당 의원이 현장을 찾았다. 이자스민 의원은 "한국에서 축구가 인기가 많은 것처럼 필리핀에서는 농구 인기가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필리핀에서는 농구가 국기(國技)로 통한다.

필리핀의 뜨거운 농구 열기는 인천을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와 같은 분위기로 바꿔놓았다.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삼산월드체육관 주변은 필리핀인들로 가득 찼다. 국내에서 거주하는 필리핀인들이 대거 인천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이날 경기장에는 입장 관중의 절반 수준인 2천5백 여명의 필리핀 팬들이 자리를 채웠다.

농구 코트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펼쳐졌다. 함성이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한국이 득점을 올리면 한국 관중들의 박수와 '대~한민국' 응원이 코트를 가득 채웠다. 필리핀이 득점을 기록하면 필리핀 팬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오히려 필리핀 팬들의 응원 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그들은 모든 에너지를 응원에 쏟아붓는 듯 보였다.

대표팀으로서는 우려하던 일이 벌어진 셈이다. 유재학 대표팀 감독은 전날 카자흐스탄전을 마치고 필리핀 관중의 응원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필리핀 관중 응원은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와 대만 존스컵을 포함해 국제대회에서 많이 겪어봤다"며 "우리나라의 관중들이 얌전하게 응원하는데 경기장을 많이 찾아 응원도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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