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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금메달' 한국 남자축구 전원 병역 면제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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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팀 (사진/노컷뉴스)

 

이광종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8월14일 최종엔트리를 발표한 자리에서 중앙 수비진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수비에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와일드카드도 생각했다. 그런데 대상자를 찾아보니 모두 군대 면제를 받은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기존 23세 이하 선수들로 가기로 했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군대'다. 와일드카드 자리를 수비수로 채울 생각도 했지만 이미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라 뽑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광조호'의 색깔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처럼 이광종 감독은 병역 혜택이 선수들에게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도록 팀을 꾸렸다.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20명 전원이 군 미필자다.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공격수 김신욱, 골키퍼 김승규, 측면 수비수이자 미드필더 박주호 역시 마찬가지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이 주어진다.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는 것으로 병역의 의무를 마치게 된다. 전성기를 누리다가 2년동안 공백기를 가져야 하는 프로 선수에게는 이보다 더 강력한 동기 부여도 없다.

이광종 감독은 선수들이 병역 혜택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기를 바라면서도 그것이 동기 부여로 작용해주기를 원했다. 그는 대표팀 소집 당시 "선수들에게 병역에 대한 모든 것들을 비우라고 이야기 했다. 그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좋은 경기를 하기 힘들다.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은 선수들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목표를 이뤘다. 2일 오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은 연장전 접전 끝에 북한을 1-0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아시안게임 축구 대표팀 20명 전원은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됐다.

예외는 없다. 축구 팬들이라면 2012년 런던올림픽 마지막 3,4위전 종료 4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돼 간신히 혜택 요건을 채운 김기희를 기억할 것이다. 한국은 예선을 치르면서 선수 전원이 한 번 이상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모두 혜택 대상자가 된다. 부상을 당해 토너먼트에 뛰지 못한 윤일록도 대회 초반 2경기를 뛰어 요건을 채웠다.

특히 만 27세로 적잖은 나이의 박주호(마인츠)와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김진수(호펜하임)에게는 마음껏 해외 무대를 누빌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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