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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문경은이 '초보 사령탑' 이상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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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많이 가르쳐주세요' 12일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문경은 SK(왼쪽), 이상민 삼성 감독.(자료사진=KBL)

 

"내가 조언을 할 처지가 아니라서…."

문경은 SK 감독(43)은 처음에는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재차 묻자 애정어린 충고가 나왔다. 연세대 1년 후배 이상민 삼성 감독(42)에 대해서다.

문 감독과 SK는 12일 삼성과 '2014-2015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93-78 대승을 거뒀다. 이날은 서울 라이벌 승부 외에 문 감독과 이 감독의 첫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둘은 연세대 시절 우승을 합작했던 절친. 1993-1994시즌 농구대잔치에서 대학팀으로 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90학번 문 감독은 91학번 이 감독과 우지원(92학번), 서장훈(93학번) 등과 함께 쟁쟁한 실업팀들을 물리치고 역사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 문 감독은 후배에 대해 "나도 처음 사령탑을 맡았을 때 연패로 시작했다"면서 "첫 승을 올리면 조금 보일 것"이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문 감독은 2011-2012시즌 대행으로 사령탑을 맡아 이번이 4시즌째다. 2012-2013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문 감독은 자신의 첫 시즌에 대해 "개막 전에 모든 상황을 고려해 준비를 해야 했다"면서 "2번인가 지면서 생각할 것이 더 많이 늘어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나 첫 승을 거두면서 '아, 이렇게 하면 이기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 성과물이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김선형이다. 문 감독은 "당시 김선형이 신인이었는데 2 대 2 플레이 상황에서 당차게 돌파를 하더라"면서 "그래서 이후에는 승부처에서 최고의 옵션이 됐고, 하나의 무기가 생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감독 역시 첫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이 감독이 가드 출신이라 그런지) 삼성 가드진의 활약이 무서운 것 같다"면서 "속공과 가드들의 픽앤롤이 많이 신경이 쓰여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가를 내리긴 뭐하지만 삼성의 팀 컬러가 시원시원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와 애정이 섞인 선배의 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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