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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가 '반기문' 조명한 까닭…포스트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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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준 "반기문, 정치쪽으로 반 넘었다"…'반 띄우기' 나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자료사진)

 

친박 주류 의원들이 주축이 된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이 차기 대선을 주제로 한 세미나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집중 조명해 당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국가경쟁력강화포럼(유기준 총괄간사)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를 초청해 '2017년 대권지형 전망'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끝난 뒤 바로 열렸다.

세미나에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다양한 분석과 의견이 나왔다. 우선 이택수 대표는 반 사무총장을 사실상 차기 대권 주자로 상정하고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반 총장이 현재 대권과 관련해 자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2016년을 끝으로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내면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이 대구·경북 지역 및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지지도가 높다"며 "만약 반 총장이 출마한다면,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친박계가 박 대통령의 임기가 3년 반이나 남은 상황에서 '차기 대권 주자'를 언급하는 까닭은 박 대통령 이후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많다.

당내 역학관계를 봤을 때 이러한 전망은 더욱 더 힘이 실린다. 여권 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무성 대표나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모두 비박계이기 때문에 친박계가 반 총장을 대선 후보군으로 '민다'는 분석이다. 차기 대선 주자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비박계에 맞서기 위한 '견제구' 성격이라는 풀이다.

하지만 친박계가 아직까지 구심점 없이 '각자도생'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친박계 대표주자로 내세울 만한 사람을 찾고 있지만 의견이 합치되지 않아서다. 이날 세미나도 친박계 내에서 '반기문 띄우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외교통일위원장이자 포럼 총괄간사인 유 의원은 "반 총장이 '정치 반 외교 반 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임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그런 (차기 대선)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라며 반 총장의 출마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정치 반 외교 반이 있다면, 정치 쪽이 반이 넘은 것 같다"고 말해 친박이 '반기문 띄우기'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반면 다른 친박 의원들은 지금 차기 대권 주자로 반 총장을 거론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안홍준 의원은 "오늘 이 자리가 반 총장에 초점을 맞춰진 것은 부적절했다"면서 "앞으로 정치권에서 특히 새누리당에서 반 총장을 거론하지 않는 것이 본인이나 국익을 위해서도 도움된다"고 말했다.

김태환 의원도 "박 대통령이 대통령된 지 2년도 아직 안 됐고, 국가경쟁력포럼에서 이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다루고 토론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더 이상 토론을 안했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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