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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천재?' 김민수, 이제 딸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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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인즈, 괜찮아' SK 김민수가 20일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팀 동료 애런 헤인즈를 격려하고 있다.(잠실=KBL)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32, 200cm)가 서울 SK의 5연승을 이끌었다. 1위 울산 모비스의 12연승을 저지한 활약이었다.

김민수는 2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 홈 경기에서 양 팀 최다 22점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블록슛을 4개나 해내며 골밑을 사수했다.

최근 4경기 연속 20점 이상이다. 이 기간 SK는 신인왕 출신 센터 최부경의 부상 공백에도 5연승을 질주했다. 올 시즌 초반이지만 평균 10점 이상을 넣어주고 있다. 최근 두 시즌 8점, 6점대의 부진을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 후 문경은 SK 감독은 "오늘도 22점을 했지만 내용 면에서 공격 리바운드, 수비 도움을 많이 해줬다"면서 "김민수가 있었기에 박승리가 라틀리프나 클라크 등 상대 외국인 선수들을 막을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김민수는 경기 후 "리바운드 많이 들어가고, 찬스 생기면 자신감 있게 슛을 쏜다"면서 "동료에게도 패스 많이 해주고 그런 것 때문에 잘 하는 것 같다"고 최근 상승세를 설명했다. 이어 "비시즌 때 골밑 훈련을 많이 한 보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부경의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 김민수는 "(어떻게 보면) 기회인데 뛰는 시간 많아져서 그렇기도 하다"면서 "최부경과 5분씩 나눠 뛰고 안쪽에도 쉽게 가지 못했다"고도 부연했다. 이어 "최부경이 와도 이제는 똑같이 플레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말 잘 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딸 시은(2) 때문이다. 김민수는 "은퇴하기 전에 우승과 국가대표를 하고 싶다"면서 "딸한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딸이 요즘 내가 TV에 나오면 '아빠, 농구한다'고 말한다"면서 뿌듯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2세까지 농구를 시킬 마음은 없다. 김민수는 "딸이 드리블을 아주 잘 한다"면서도 "농구를 시킬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며 서둘러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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