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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타짜' 문태종 "이겼는데 왜 웃지 않느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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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쏠 건 쏜다' LG 문태종이 24일 삼성과 원정에서 4쿼터 승부를 가르는 3점포를 쏘아올리고 있다.(잠실=KBL)

 

역시 대한민국 최고의 해결사다웠다.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 '태종대왕' 문태종(39 · 198cm)이 창원 LG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문태종은 2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홈 경기에서 15점 7리바운드 3도움의 더블더블급 활약으로 84-73 승리를 이끌었다. 4연패에서 벗어난 LG는 7승11패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이날 양 팀 최다 득점은 개인 통산 1경기 최다인 26점의 팀 동료 김종규(4리바운드)였다. 이날 유일한 더블더블 활약도 LG 가드 김시래(14점 12리바운드)였다.

하지만 문태종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 빛났기 때문이다. 문태종은 4쿼터에만 10점을 쏟아부었다. 특히 3점슛 2방은 시소게임의 균형을 무너뜨린 결정타였다. 삼성에게는 천근포, LG에게는 천금포였다.

LG는 60-60으로 맞선 채 맞은 4쿼터 상대 차재영(3점)에 먼저 실점했다. 그러나 43초 문태종이 승부를 뒤집는 3점포를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2분 27초 문태종은 또 다시 상대 오른쪽 45도 지점에서 돌고래처럼 솟구쳐 3점포를 성공시켰다. 종료 3분여 전에는 오른쪽 사이드에서 2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태종은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12년 만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혼혈 귀화 선수로 조국에 안긴 값진 선물이었다. 한국 나이 불혹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신들린 3점포로 필리핀과 이란의 혼을 빼놨다.

그 후유증으로 문태종은 시즌 초반 결장하는 등 부진했다. 지난 시즌 평균 13.54점을 넣은 문태종은 올 시즌 한 자릿수 득점에 머물렀다. 하지만 중요할 때 타짜의 면모를 보이며 연패를 끊어냈다.

경기 후 문태종은 "이겼는데 왜 웃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말에 문태종은 "너무 힘들어서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아직 한국어에 서툰 이날 문태종은 영어로 '타이어드'(tired · 피곤하다)란 말을 반복했다.

이어 "1, 2라운드는 힘들었으나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면서 "현재 85% 정도 몸 상태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상대 거친 집중 수비에 대해서도 "지난해와 같이 모든 팀들이 압박 수비를 하면서 막으려고 하기 때문에 힘들다"면서 "몸이 힘든 상태에서 압박 수비가 힘들지만 점점 좋아지니 조금 더 적응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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