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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사재기 조짐에 '한정 판매'…곳곳서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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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1-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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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여야가 담뱃세 2천원 인상에 합의, 담배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이 현실화되면서 미처 담배를 끊지 못한 흡연자들은 "올 것이 왔다"며 낙담하는 모습이다.

이 기회에 금연하겠다고 결심하는 때도 있지만, 담배를 포기하지 못하는 흡연자들이 담배 사재기에 나서면서 이에 응하지 않는 편의점이나 구멍가게와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1일 오후 청주시 상당구의 한 동네 슈퍼마켓.

12년간 이 지역에서 담배를 팔아온 김모(62)씨는 가게를 찾는 담배 단골손님들에게 연방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담뱃세 인상이 현실화되면서 몇 보루씩 챙겨놓으려는 단골 흡연자들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꺼번에 많이 사두겠다는 손님들 때문에 담배가 동날 판"이라며 "1인당 하루 2갑씩만 제한해 팔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터라 대부분 고충을 이해하고 수긍하지만, 막무가내인 경우로 요구하는 때도 있어 승강이를 벌이기도 한다"고 입맛을 다셨다.

김씨는 이날 "담뱃값 인상 때문에 소량만 드린다"는 글을 담배 진열대 앞에 내걸었다.

청주의 대형마트나 편의점들도 담배 제한 판매 안내문을 일제히 내걸었다.

김씨의 구멍가게와 달리 대부분 편의점은 1인당 한 보루는 허용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담뱃세 인상이 공론화되던 지난 9월부터 담배 판매를 제한해왔던 터라 고객들과의 마찰은 없다"면서도 "담뱃세 인상 합의 발표 이후 지난주보다 판매량이 20~30%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담뱃세 인상이 임박하면서 본격적인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지 않겠느냐"며 "판매 제한 말고는 딱히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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