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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의 한화, 김인식 시대의 '재활공장'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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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이 28일 오후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취임식을 마친 뒤 팬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배영수(33)와 권혁(31), 송은범(30) 등 투수 3명을 영입했다. 공통점이 있다면 올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영수는 8승6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쳤고, 권혁은 최근 몇 년간 삼성의 필승조에서 제외됐다. 송은범 역시 지난해 초반 KIA 이적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런데 들어간 돈은 만만치 않다. 올해 15승을 합작한 투수 3명에게 87억5,000만원을 썼다. 재기를 바라봐야 하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도 거액을 풀었다.

FA 3명의 영입 모두 김성근 감독의 요청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전히 쓸만하다는 판단이다. 김성근 감독은 "나름대로 특색이 있는 투수들이 들어와줘서 기존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것"이라면서 "배영수는 아직 나이도 젊고 앞으로 4~5년은 충분히 할 수 있는 투수다. 10승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김인식 감독 시절이 떠오르는 행보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았던 김인식 감독은 '재활공장장'으로 통했다.

실제로 부상으로 기량이 떨어졌던 문동환은 김인식 감독 밑에서 10승 투수로 재기했고, 사생활 문제로 야구를 떠났던 고 조성민도 요긴하게 써먹었다. 강동우 역시 김인식 감독과 만난 뒤 3할 타자로 부활했다.

사실 새롭게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성근 감독 역시 못지 않은 '재활공장장'으로 유명하다. SK 시절 전 소속팀에서 별 볼일 없었던 이승호, 전준호 등의 투수를 알차게 활용했고, 김재현과 박재홍 같은 베테랑들도 김성근 감독 밑에서 마지막 불꽃을 활활 태웠다. 결과는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사자 우리에서 독수리 둥지로 옮긴 권혁(왼쪽)과 배영수. (자료사진=황진환 기자/삼성 라이온스)

 

한화에서도 SK 시절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재기가 필요한 FA 3명을 영입함은 물론 은퇴 위기에 놓였던 임경완(39), 권용관(38) 같은 베테랑들에게도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쉐인 유먼(35)의 영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먼은 2012년부터 롯데에서 3년을 뛰었지만, 재계약에 실패했다. 시즌 전 받은 무릎 수술로 성적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한화는 무릎만 괜찮다면 유먼과 계약할 계획이다. 흔히 말하는 외국인 선수 재활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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