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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부부의 밥상'…'님아 그 강을'의 결정적 모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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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향한 애정과 배려로 가득한 노부부의 밥상 예절이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탄생시킨 결정적인 모티브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진모영 감독은 9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부부가 식사하는 장면을 보면서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할아버지는 평생 가도 맛없단 소리를 안 해요"라는 할머니의 말씀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할아버지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으면 밥을 조금 먹고 맛이 좋으면 아주 많이 잡수실 뿐, 정성스레 상을 차린 할머니에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음식 투정을 한 적이 없다.

할아버지의 식사하는 모습을 늘 주의 깊게 살폈던 할머니도 "할아버지가 잘 드시면 그렇게 반가워요"라며 기뻐했다.

진 감독은 이 장면을 보며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서로 상대방에게 어떤 것들을 배려할 수 있으면 충분히 오랫동안 사랑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어느 비 오는 날 할아버지가 낮잠을 주무실 때 할머니가 할아버지의 헌 옷을 정리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할머니가 곧 세상을 뜨실 할아버지를 위해 그가 입던 옷가지를 정리해 하나하나 불에 태웠다. 그래야만 할아버지가 저 세상에서 그 옷을 입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

진 감독에게 이 장면은 '죽음은 그저 징검다리일 뿐. 할머니는 벌써 다음 생애에서 할아버지와의 사랑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실제로 할머니는 영화 속에서 "할아버지 손목 잡고 나도 함께 가면 얼마나 좋겠소. 이웃들은 '잘 가라'고 손 흔들어주고 나도 '잘 있으라'고 손 흔들어주면서 이렇게 가면 얼마나 좋겠소"라며 진한 부부애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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