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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땅콩 회항' 대한항공 자체 진상보고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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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내용 '생생'… 회항 과정 등 규명에 큰 무리 없을 것"

'땅콩리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2일 오후 서울 공항동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 출석하며 사과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한항공 자체 진상보고서를 확보해 조현아 전 부사장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11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건물과 인천공항 대한항공 출장사무소 등을 전격 압수수색해 대한항공 측이 작성한 최초 진상보고서를 확보했다.

진상보고서에는 조 전 부사장이 견과류 서비스 방식을 문제 삼아 고성을 지르며 소란을 피우다 결국 여객기를 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전 부사장이 일방적으로 사무장에게 "'야 이 ××야, 기장에게 비행기 돌리라고 하고 너는 내려'라는 식으로 말했다”는 증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보고서는 해당 여객기가 한국에 도착한 직후 대한항공 측이 기장과 사무장, 객실 승무원 등을 상대로 받은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 등을 정리한 문건이다.

검찰 관계자는 "진상보고서 내용이 한마디로 생생하다"면서 "회항 과정 등을 규명하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여객기 운항기록과 조종실 내부 음성 녹음, 탑승자 명단 등 관련 자료들도 확보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압수수색 당일 오후 해당 여객기 기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고성이나 욕설이 있었는지, 회항과 사무장이 내리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12일 국토교통부의 조사를 받은 조 전 부사장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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