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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24년 만에 독립운동사적지 전수조사…모습도, 위치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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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24년 만에 시작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전수조사에서 전체 1032곳 가운데 70% 이상이 원형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조사를 마친 78곳 중 4곳은 이전과 모습이 달라졌고, 일부는 위치·명칭·설명을 바로잡거나 기념비·표지석을 설치할 필요성도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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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만에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전수조사가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전체 사적지의 70% 이상은 원형도 남아 있지 않고, 실제 현장과 기존 자료가 서로 다른 사례도 발견됐다.

CBS노컷뉴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전수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는 2002년 이후 처음이다.
 

24년 만에 다시 현장으로

지난 2월 남궁선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관이 정부세종청사 보훈부 기자실에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전수 실태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2월 남궁선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관이 정부세종청사 보훈부 기자실에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전수 실태조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현재 파악하고 있는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24개국 1032곳이다. 올해는 우선 중국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 일대 30곳을 조사했고, 5월 말부터 6월까지 일본에서 48곳을 살펴봤다. 현재까지 현장조사를 마친 사적지는 모두 78곳이다.

70%는 '원형'도 안 남았다

현재 파악된 국외 독립운동사적지 1032곳 가운데 70% 이상은 원형이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자료조사 등 결과 파악됐다. 건물이 사라지고 터만 덩그러니 남은 사적지는 577곳, 전체의 약 56%에 달한다.

현장에 직접 가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도 문제다. 특히 러시아에 있는 독립운동사적지만 123곳(전체 국외 독립운동사적지의 약 12%)인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사실상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다. 여행경보가 내려진 미얀마나 국경·군사지역에 자리 잡은 사적지 등도 당장 현장조사가 어려운 상황이다.

가보니 달라진 '그곳'

그나마 조사관들이 직접 찾아간 곳에서는 이전 조사 때와 모습이 완전히 바뀐 사적지 4곳이 파악됐다.

베이징에서 조사한 30곳 가운데 3곳(북경대학 터와 베이징 협화의학원, 베이징 한인청년 활동지)의 사적지 모습은 이전과 달라져 있었다. 일본에서도 독립운동가 김두혁이 공부했던 도쿄농업대학 관련 사적지 모습이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 파악돼 있던 위치나 이름·설명을 바로잡아야 할 곳도 발견됐다. 독립운동가 서상한이 거사를 벌인 장소는 기존에 파악된 위치와 사적지 명칭·설명을 다시 검토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안창호와 신채호, 이회영 등 독립운동가를 지원했던 '베이징 고려기독교청년회' 사무실도 기존 위치를 다시 살펴보고 사적지의 이름과 설명을 수정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념비나 표지석이 없는 곳도 있었다. 독립운동가 시인 이육사가 숨진 장소 주변과 일본 천황을 향해 폭탄을 던졌던 이봉창과 그와 함께한 김지섭 의사가 거사를 벌인 장소 주변 등이 대표적이다. 조사 과정에서는 이들 장소에 기념비나 표지석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독립기념관. 인상준 기자독립기념관. 인상준 기자
독립기념관은 국제정세와 현지 사정을 고려해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직접 조사가 어려운 곳은 별도의 대안을 찾아 가능한 범위에서 2028년까지 차례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독립기념관 측은 CBS노컷뉴스에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훼손되거나 사라진 사적지는 없는지, 현재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향후 보존·관리 정책을 마련하는 데 해당 조사 결과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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