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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쌍용차 '티볼리'와 26켤레의 신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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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자 복직을 위한 집회와 화려한 티볼리 발표회장의 '극과 극'

13일 오전 서울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쌍용자동차 ‘티볼리(Tivoli)' 신차발표회가 진행되고 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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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 제주도에서 쌍용차의 코란도C 출시행사를 할 때도 ‘해고자 복직’ 을 요구하며 행사장 앞에서는 집회가 열렸다.

4년이 지난 뒤 쌍용차의 희망이라는 ‘티볼리(Tivoli)’ 신차 출시 행사장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도 여전히 ‘해고자 복직’을 촉구하는 집회가 있었다.

이번에는 지난 7년동안 해고자들과 그 가족들의 목숨을 상징하는 ‘26켤레의 신발’이 ‘티볼리’ 신차 출시 행사장 앞에 덩그러이 놓여져 있었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원 20여명은 13일 오전 “쌍용차의 모기업 회장인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의 해고자 복직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며 티볼리의 승승장구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외침은 인도에서 '티볼리'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아난드 회장은 이미 2013년 ‘티볼리가 출시될 즈음 해고자 복직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라 밝혔다.

이처럼 '티볼리' 신차 발표회 바깥의 풍경은 차가운 겨울 날씨만큼이나 쓸쓸하고 아무도 웃을 수 없는 차가움 그 자체였다. 하지만 티볼리 행사장의 열기는 그야말로 뜨거웠다.

쌍용차가 3천200억원을 투자해 소형 SUV 시장을 선도할 ‘티볼리’의 첫 모습을 보기 위해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과 이유일 대표 그리고 중국, 영국 등 외신기자들과 딜러 등 1천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티볼리'가 소개되는 그 순간, '티볼리'를 담으려는 카메라 플래쉬는 쉴새 없었고 이를 지켜보는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 등 쌍용차 관계자들은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쌍용자동차 티볼리 신차발표회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힌드라 회장에게 해고자 전원복직을 촉구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공개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던 '티볼리'는 생각했던 이상의 디자인과 톡톡튀는 색깔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성능만 더 검증된다면 티볼리는 쌍용차의 확실한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는 “티볼리를 올해 4만대를 판매하는 게 목표이며 내년까지 1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자심감을 나타냈다.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도 “쌍용차에 대한 투자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쌍용차의 성공을 이끌어 내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하지만 쌍용차 관계자 어느 누구도 먼저 지난 2009년 정리해고된, 지금도 평택 굴뚝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이들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다.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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