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이른바 문건유출 배후설에 대해서는 "기가 막히다"고 발끈 하면서도 "청와대와의 소통강화를 위해 대통령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밝히는 등 다면적인 반응을 내놨다.
김 대표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조발언의 대부분을 경제살리기에 할애했다.
김무성 대표는 "올해가 경제살리기의 골든타임이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 "저희 새누리당은 2015년 한해 동안 모든 당력을 경제살리기에 쏟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문과 답변에서는 청와대를 향한 다면적인 심경을 내비췄다.
김 대표는 '수첩메모' 파동과 관련해 "너무 황당한 이야기라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다른 메모를 찾다 찍혔다"면서 "음해 당하는 것도 기가 막힌데 의도적으로 노출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해서는 더 황당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음해당하는' 이라는 표현을 통해 문건유출의 배후가 아니라는 것을 선언하는 동시에 청와대가 자신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김 대표는 대신 "당과 청와대가 간극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소통할 만큼 했다"면서 "정기적으로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해 국민들의 걱정을 없애도록 하겠다"면서 당청 회동 정례화를 사실상 제의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들은 "당과 청와대 사이에 회동 정례화에 대한 구체적인 조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주 초 박근혜 대통령이 김무성 대표와 언제든 만나겠다고 밝힌데 대한 화답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개헌의 필요성에는 우리 모두 다 같은 생각"이라면서도 "지금은 당장 꺼야 할 발등의 불이 우리 앞에 와 있다"는 말로 지난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개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궤를 같이 함을 시사했다.
기업인 가석방과 관련해서는 박 대통령이 '특혜도 안되지만 역차별도 안된다'는 원칙론을 밝힌 것과 달리 김무성 대표는 "형기 80% 이상을 채워야 한다는 법무부 준칙을 깨고 할 수 있겠느냐"며 가석방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