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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겁한' 김선형, 버리려던 농구화 신고 뛴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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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2년 전 농구화에요' SK 김선형이 14일 오리오스와 홈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면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잠실=KBL)

 

'번개 가드' 김선형(27 · 186cm)이 낡은 신발로도 특유의 스피드로 서울 SK의 승리를 이끌었다.

김선형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홈 경기에서 팀 내 최다인 17점을 몰아넣으며 73-67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기 첫 경기 승리이자 5연승. SK는 27승8패로 울산 모비스(26승8패)를 0.5경기 차로 밀어내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사실 이날 김선형은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을 농구화를 깜빡한 것. 당황한 김선형은 구단 버스를 뒤져 간신히 대체물을 찾아냈다. 2년 전에 사용하던 농구화로 더 이상 신지 않을 만큼 상당히 닳아 있었다.

농구 선수에게 농구화는 군인들의 총과 같다. 스텝이 중요한 경기인 만큼 농구화 밑바닥이 코트에 착 달라붙는 게 무엇보다 관건이다. 낡은 농구화라면 이런 점에서 더 불안할 수 있다.

하지만 김선형은 농구화의 신구 여부가 필요없었다. 특유의 속공과 플로터, 더블클러치로 오리온스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후반 고비마다 시간에 쫓긴 2점과 3점슛을 성공시켜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경기 후 김선형은 "동료들이 불안해 할까 싶어 농구화를 깜빡한 것을 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후반기 첫 경기고 오리온스도 리오 라이온스가 이적해와서 부담이 됐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김선형은 "신발 때문에 일찍 액땜을 한 것 같다"면서 "경기에서 이긴 뒤에 얘기하니까 동료들이 '그것 때문에 이겼다'고 축하해주더라"고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첫 단추를 잘 뀄으니 모비스와 선두 경쟁도 재미있게 잘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날 신었던 농구화에 대해 묻자 김선형은 "경기 끝나고 버렸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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