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엉덩이 부상에 시달렸던 베테랑 수비수 곽태휘는 호주와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예선 3차전을 앞두고 회복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특별한 변동이 없는 한 곽태휘가 선발 출전한다고 공개했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곽태휘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내일 선발 출전한다는 의미다”
지금까지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5 호주 아시안컵 공식 기자회견에 다음날 선발 출전 선수를 대동했다. 오만전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쿠웨이트전은 차두리(서울)가 각각 슈틸리케 감독과 함께 선수단을 대표해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들 모두 해당 경기에 출전해 맹활약하며 감독의 큰 기대에 부응했다.
16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호주와 조별예선 3차전 공식 기자회견에는 지금까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던 중앙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가 나섰다. 전례를 따르면 곽태휘가 호주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는 의미였다.
곽태휘가 앞선 2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것은 아니다. 오만과 조별예선 1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 엉덩이를 다쳐 어쩔 수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과 코칭스태프이 곽태휘가 빠른 회복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곽태휘에게 호주전 공식 기자회견 참석은 자신의 부상 회복과 함께 사실상 출전 예고를 의미했다. 곽태휘 역시 호주전의 기자회견에 자신이 참석하게 되자 “이제 나도 경기에 나가는 거냐”며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그리고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곽태휘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일 출전한다”며 호주와 경기에 선발 출전을 공식화했다.
곽태휘가 빠진 지난 2경기에서 ‘슈틸리케호’는 중앙 수비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가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았지만 좌우 풀백이 공격적으로 나선 탓에 중앙 수비에 부담이 커졌다.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주영(상하이 둥야)가 차례로 호흡을 맞췄다. 비록 무실점하며 2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지만 중앙 수비는 불안한 모습을 씻지 못했고, 결국 부상에서 회복한 곽태휘가 후배들을 대신해 호주와 3차전에 선발 출전하게 됐다.
곽태휘는 “호주는 힘과 높이에 상당한 장점이 있는 팀”이라며 “지난 경기를 분석하면 호주가 측면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이 많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수비수들이 활발한 대화를 통해 답을 찾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