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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이용관 BIFF 집행위원장 사퇴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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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20주년 계기 새로운 도약 위한 인사쇄신과 개혁" 요구했을 뿐, 일부선 "다이빙벨 논란 이은 정치적 보복 "시각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

 

부산시가 내년 2월까지가 임기인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에게 인적쇄신을 포함한 조직개혁 방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해 사실상 사퇴를 종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23일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만나 최근 실시한 BIFF 조직위원회에 대한 지도점검 결과를 전달하고, 올해로 20주년을 맞는 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집행부의 인적 쇄신을 포함한 조직 개혁과 운영 개선 방안을 이른 시일 안에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해 12월 BIFF 조직위에 대한 지도 점검을 편 결과, 인사와 예산 운영, 초청작 선정 과정 등에서 크고 작은 19개 지적사항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먼저 지난 19년간 직원을 채용하면서 공개채용을 하지 않은채 인맥과 학맥, 추천 등을 통한 사적 채용이 이뤄졌고, 재정 운용에서도 사전결제 규정 등 공적인 기관으로서 지켜야 할 회계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재정 운용이 방만하고 예산낭비 요소가 많았다는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또, 영화제 작품 선정 과정에서 프로그래머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상부기관인 집행위원회에 보고하거나 토론 절차도 제대로 거치지 않는 등 외부 검증이 없었던 점은 다분히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영화제 초기 때는 연간 예산이 5~6억 원에 불과한 열악한 여건 속에서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신뢰관계 속에 일을 추진하고 예산 운용도 융통성 있게 할 수 있도록 허용할 수 있었다"며 "관이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부산영화제의 아름다운 전통은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라났고 현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하는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제는 영화제 전용관을 소유하고 연간 예산이 123억 원, 시 지원비만 60억 원을 넘는 세계적 권위의 영화제로 성장한 만큼 더 이상 폐쇄적 인사와 주먹구구식 예산운영 등 사조직 수준의 영화제 운영을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것도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제가 19년간 비약적 발전을 해온게 사실이고, 시민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는 등 그 성과를 분명이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20주년 맞이하는 입장에서 영화제가 계속 이 상태로 가는게 정답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인사쇄신을 요구한 또다른 배경으로 "성공적인 영화제 개최에 안주하지 않고 좀더 생산적인 영화제로, 산업적 육성기능을 함께 갖춘 영화제가 되도록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에서도 새로운 인물 충원에 대한 기대와 요구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산영화제의 발전적 대안을 마련하겠다면 시민 여론 수렴과 전문가 토론 등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개혁 방안에 대한 합의와 공감대 형성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시 고위관계자가 이 위원장을 비공개로 찾아가 감사결과를 통보하고, 인사쇄신을 요구한 것은 사실상 사퇴를 강압적으로 요구한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지난 19년간 아무런 공론화 시도를 하지 않다가 '다이빙벨' 상영 논란이 빚어진 직후 감사를 벌이고 영화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점에 대해서도 정치적 입장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당사자 입장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당시 시의 요구를 사실상의 사퇴 요구로 받아들였으며 오는 28일쯤 자신의 거취 여부를 포함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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