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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지지율 29%, 심리적 마지노선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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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후 최저…최근 3주 만에 11% 추락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간 단위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20%대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집권3년차에 접어드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국정동력이 크게 떨어질까 우려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27일~29일 3일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혹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잘하고 있다'와 '잘못하고 있다' 중 어느 쪽입니까?"의 질문에 대해, 29%는 긍정 평가했고, 6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

부정평가(63%)가 긍정평가(29%)보다 두 배를 넘고, 긍정평가로 전환할 확률이 높은 '의견 유보 응답자'도 2주 사이에 8%로 3%p 축소됐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이달 첫 주만 해도 40%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3주 만에 11%p가 떨어지는 매우 가파른 하락률을 보인 셈이다.

특히 지지율 29%는 박 대통령 재임 중 최저 수준으로, 30%라는 심리적 저지선이 깨진 것을 의미한다. 박 대통령은 후보시절에도 거의 대부분 30% 이상의 지지율을 보여 30%라는 숫자는 철옹성 같은 전통적인 지지층의 상징처럼 여겨져왔다.

이에 따라 고강도 인적쇄신과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하면 임기의 절반을 돌면서 레임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소통미흡/너무 비공개/투명하지 않다'가 16%, '세제개편안/증세'가 16%,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이 14%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부족에다 연말정산 폭탄 논란 과정에서 불거진 '증세 없는 복지 문제', 김기춘 비서실장의 유임 등 소극적인 인적 쇄신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 정부가 증세를 하고 있다고 보십니까, 증세를 하지 않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80%가 증세를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 TK-50대 연령층 민심 이반도 심각

이번 조사에서도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에서의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48%로 41%의 긍정평가보다 7%p 높았고, 50대 연령층에서도 부정평가가 60%로 34%의 긍정평가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또 남성의 지지 철회 후 여성이 뒤를 잇는 흐름이 가시화돼, 남성은 긍정평가 26%, 부정 평가 68%로 지난주와 비슷했으나 여성은 긍정평가가 36%에서 32% 줄고, 부정 평가가 53%에서 58%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 중에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겨우 55%에 그쳤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슷한 41%로, 박 대통령 지지율 29%와의 격차를 12%p로 벌렸다. 새누리당 지지층 일부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지속적으로 철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완구 총리후보 지명에 대해서는 '적합하다'는 의견이 39%로,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 20%보다 높게 나왔다. 정홍원 총리가 내정된 2013년 2월 긍정평가는 23%~28%, 문창극 총리 내정가 내정된 2014년 6월 긍정평가는 6%에 그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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