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에서는 내가 최고." 삼성화재 레오가 OK저축은행 시몬과 맞대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자료사진=KOVO)
삼성화재 레오와 OK저축은행 시몬은 같은 쿠바 출신이다. 하지만 이름값은 다르다. 레오도 V-리그에서 단연 넘버원 공격수지만, 쿠바 대표 출신으로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센터인 시몬이 이름값에서는 단연 앞선다.
하지만 레오도 V-리그에서 뛰면서 업그레이드됐다. 이름값에서는 시몬이 앞서지만, V-리그에서는 또 달랐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의 맞대결이 열린 10일 대전 충무체육관.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레오 몰빵이 말이 많아도 유광우의 토스가 없으면 무너진다"면서도 "(시몬과 비교하면) 멘탈로는 레오가 앞선다. 제대로 싸움닭이 됐다. 부상 선수들이 빠지면서 더 자기가 하려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역시 "레오가 시몬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청소년 때 망명을 할 정도로 기질이 있다. 특별한 말을 하지 않는다. 레오 역시 시시콜콜 변명하지 않는다"고 레오를 칭찬했다. 레오는 쿠바 대표 출신도 아니다. 하지만 신치용 감독의 말대로 독종 기질이 지금의 레오를 있게 했다.
물론 레오의 기량이 시몬보다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시몬은 센터가 아닌 라이트로 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V-리그에서는 시몬이 아닌 레오가 절대 갑(甲)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드러났다.
레오는 양 팀 최다인 33점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공격성공률이 73.68%였다. 때리면 성공이나 다름 없을 정도. 시몬도 만만치 않았다. 28점에 공격성공률 58.97%로 평상시와 다름 없이 활약했다. 하지만 레오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다.
레오가 펄펄 난 삼성화재는 'NH농협 2014~2015 V-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0(25-19 25-18 25-2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2승6패 승점 65점을 기록하면서 OK저축은행(21승7패 승점 58점)과 격차를 7점으로 벌렸다. "7점이면 2경기하고 ⅓점이다. 1점 차가 상당한 힘을 발휘한다"던 경기 전 신치용 감독의 말대로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와 함께 정규리그 4연패에 한 발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