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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들, 상반기 대대적 물갈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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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금융권 수장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과 신한은행 서진원 행장, 농협 임종룡 회장 등 주요 금융사 수장들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들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서 한치앞도 알 수 없게 됐다.

◇ 김정태 회장 연임 유력…"하나-외환銀 합병 좌초"는 변수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정태 회장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현재까지는 연임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조기 합병에 제동이 걸린 것은 변수다. 최근 법원이 하나금융의 은행 합병 작업을 중단시켜달라는 외환은행 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6월30일까지 통합 작업이 중단됐다.

이후 통합 작업을 주도했던 하나금융 임원 3명이 자진사퇴했지만, 김정태 회장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외환노조와 약속했던 합의를 깨고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을 강행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 통합추진이 좌절되면서 최근 하나금융 주가가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김 회장의 책임론을 부추기고 있는 모습이다.

외환은행 노조 김보헌 본부장은 "그동안 7개월동안 진행되온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것이었다는 것을 법원에서 인정했다"며 "김정태 회장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 차기 신한은행장 내주 선출…서진원 행장은 치료 집중

신한금융은 다음 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서진원 행장을 대신할 후임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서 행장의 연임은 유력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건강상의 문제가 연임의 걸림돌이 됐다. 지난해 수익성과 건전성에서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후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현재 서 행장은 퇴원 이후 서울 서초동 자택에 머물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24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와 이사회를 열고 후임 행장 선출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자경위는 서 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비롯해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현재 차기 행장 후보로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조용병 신한BNP파리바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은"3월 중·하순에 금융지주와 은행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데 그때 서 행장의 연임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서 행장의 병세가 호전될 경우 상대적으로 업무부담이 적은 부회장직으로 옮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줄줄이 임기 만료

오는 6월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도 끝난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인수를 성공적으로 매듭, 내부적으로는 연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다만 입각 가능성 등 외부 변수가 연임 여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이 외에도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권 CEO로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사장과 하만덕·이상걸 미래에셋생명 사장, 조재홍 KDB생명 사장,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 등이 있다. 또 5월에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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