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유재학도 인정 "위성우? 나보다 더 무서운 친구야"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우리은행, 23일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 확정

'저 안 무서워요 vs 아냐, 너 무서워' 23일 KDB생명을 꺾고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일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왼쪽)과 최근 남녀 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통산 500승을 달성한 유재학 모비스 감독.(자료사진=WKBL, KBL)

 

프로농구(KBL) 역대 최초로 통산 500승을 달성한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52). 지난 15일 서울 SK를 누르고 전인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이 부문 2위이자 절친 다승 부문 전창진 부산 케이티 감독(당시 423승)과 차이가 적잖다. 만수(萬數)라는 별명처럼 변화무쌍한 작전과 통산 성적까지 명실상부한 당금 최고 감독이다.

그런 유 감독이 인정하는 지도자가 있다. 바로 여자프로농구(WKBL) 위성우 춘천 우리은행 감독(44)이다. 감독에 오른 지 이제 3시즌째,18년째 사령탑 생활을 해온 유 감독과 경력에서 비교가 어렵지만 최고 명장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유 감독은 위 감독에 대해 "나보다 더 무서운 친구"라고 평가했다. 선수로서는 대성하지 못했지만 지도자로서는 경탄을 금치 못할 만큼 가공할 의지의 소유자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 뒤 나란히 남녀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선수촌 생활을 하면서 절감했다. 유 감독은 "진천 선수촌 생활을 하는데 위 감독은 여자 대표팀 훈련이 끝나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쉬어도 될 만한데 남자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것을 끝까지 보고서야 짐을 싸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저 모습도 두 눈에 똑똑히 담겠습니다' 유재학 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을 대비한 국가대표 훈련에서도 위성우 감독이 여자에 이어 남자 선수들의 훈련까지 꼼꼼히 점검한 데 대해 혀를 내둘렀다.(자료사진=KBL, WKBL)

 

이런 평가에 위 감독은 손사래를 쳤다. 위 감독은 23일 강원도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 구리 KDB생명과 홈 경기를 앞두고 "유 감독님과 나는 비교 자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 감독님은 예전 은사로 모셨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 편하다"면서 "또 감독님도 제대로 가르침을 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위 감독은 또 "같은 사령탑이라고 하지만 물어보는 데는 위아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둘은 사제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위 감독이 선수 마지막 시즌인 2004-05시즌 모비스 사령탑으로 부임해온 유 감독과 만나 한 시즌을 보냈다.

이후 위 감독은 은퇴한 뒤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코치로 WKBL에서 지도자로 변신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두 시즌 유 감독과 나란히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동반 3연속 정상을 노리고 있다.

'성우야, 부럽지? 보고 있니?' 유재학, 위성우 감독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남녀 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사진은 위 감독의 시상식 기념 촬영 모습(왼쪽)과 유 감독의 헹가래 받는 모습.(자료사진=WKBL, KBL)

 

위 감독은 이날 KDB생명을 74-71로 누르고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6승5패로 2위 신한은행(21승9패)과 승차를 4.5경기로 벌려 남은 4경기에서 전패해도 1위가 된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청주 국민은행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른다.

이날 우리은행은 초반 최하위 KDB생명의 거센 도전에 고전했다. 1쿼터 한때 7-14로 뒤지는 등 18-23으로 밀렸다.

하지만 최장신 테일러(203cm)가 부상으로 빠진 빠진 KDB생명을 상대로 신장의 우위를 앞세워 2쿼터 2분 21초 주장 임영희(20점)의 3점포로 24-23, 역전을 만든 뒤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공교롭게도 유 감독의 모비스 역시 정규리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홈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공동 1위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막판 선두 레이스에서 앞섰다.

한국 농구 최고의 명장 유재학과 그가 인정한 차세대 명장 위성우. 둘은 이미 올 시즌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물은 인물을 알아보는 법이다. 두 명장이 또 다시 우승 반지를 함께 낄 수 있을까.

0

0

오늘의 기자

실시간 랭킹 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