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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푸이그, 그런 표정으로 진지해지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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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올해 진짜 진지해질 거에요' LA 다저스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한 스프링캠프에서 익살맞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다저스 트위터)

 

류현진(28)의 LA 다저스 팀 동료이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25)가 올해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예고했다. 하지만 타고난 익살과 장난기 때문에 탕아의 이미지를 벗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

푸이그는 24일(한국 시각) 미국 LA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MLB)와 미국 프로농구(NBA) 등 간판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성적은 물론 모범이 될 만한 선수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쿠바 출신 유망주가 열거한 선수들은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비롯해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앨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웃(이상 LA 에인절스) 등이다. 모두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인물들로 푸이그는 "나도 거기에 끼고 싶다"고 다짐했다.

NBA에서는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등을 꼽았다.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에 이어 팀은 물론 NBA를 선도하는 선수들이다. 푸이그는 "언젠가 그들처럼 되고 싶다"고 부러움을 드러냈다.

이에 푸이그는 다른 야수들보다 일주일 먼저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LA 타임스는 "지난해까지 뛰어난 재능과 놀랄 만한 부주의를 보였던 푸이그가 더 성숙해진 태도로 더 높은 목표를 노린다"고 주목했다. 다저스의 매니 모타 코치도 "푸이그의 행동에서 책임감, 진지함, 집중력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 진지할 때는 장난 아니라고!' 푸이그가 스프랭캠프에서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러닝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다저스 트위터)

 

재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빅리그 3년차인 푸이그는 "재능만으로는 야망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으면서 "올 시즌부터는 경기장에 더 일찍 나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나 자신, 팀, 사회에 대한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철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특유의 익살과 장난기는 여전하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훈련 중 우스꽝스러운 표정의 푸이그 사진을 올렸다.

푸이그는 경기 중 류현진과 후안 유리베 등 절친한 동료들과 장난을 치기 일쑤다. 경기 후 라커룸에서 진행되는 다른 선수의 인터뷰 때도 참견해 취재진을 웃기기도 한다. 경이적인 운동 능력과 함께 유머는 다저스 벤치를 활기차게 만드는 힘이기도 하다.

다만 자유분방한 성격이 지나칠 때가 있다. 경기 중 태만한 수비로 팬과 벤치의 한숨을 자아내는가 하면 경기 전 훈련 시간에 지각해 벌을 받기도 했다. 경기장 밖에서는 음주와 가무, 난폭 운전 등으로 홍역을 앓기도 했다.

푸이그는 "홈런을 쳤을 때는 열광적으로 기뻐하겠다"면서 "그것까지 바꾸면 내가 아니게 되고, 나를 보러 오려는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정체성의 대한 마지노선을 정했다. 과연 푸이그의 다짐이 자신의 열정을 통제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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