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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차붐 이후…' 손흥민, 스페인 징크스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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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자료사진/노컷뉴스)

 


레버쿠젠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 유럽 클럽대항전 토너먼트 무대에서 스페인 클럽을 만나 승리한 것은 1988년 UEFA컵 결승전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레버쿠젠은 에스파뇰을 상대로 바르셀로나 원정 1차전에서 0-3 완패를 당했지만 홈 2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해 결국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레버쿠젠에게 한골이 절실했던 후반 36분, 결승골이나 다름없는 동점골을 터뜨린 주인공은 다름 아닌 '차붐' 차범근이었다.

☞1988년 UEFA컵 결승전 차범근의 동점골 보러가기 (출처-유투브)

레버쿠젠이 오랜만에 다시 토너먼트 무대에서 스페인 클럽을 만난다. 이번 상대는 2013-2014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레버쿠젠은 26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른다.

레버쿠젠은 1988년 이후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유럽 클럽대항전 토너먼트에서 스페인 팀을 눌러본 적이 없다. 4전 전패다.

'차붐' 이후 그 누구도 스페인 팀과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지긋지긋한 징크스다.

여기에 손흥민이 도전장을 던진다.

손흥민에게 챔피언스리그는 꿈의 무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싶어 함부르크에서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옮겼을 정도다. 손흥민은 이적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았지만 파리생제르맹(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8강 진출에 실패했다.

1년 만에 다시 8강 진출에 도전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레버쿠젠의 '스페인 징크스'를 넘어야 한다. 1988년 차범근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누군가가 재현해야 한다.

최근 손흥민의 기세라면 기대해볼만 하다.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6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팀내 1위다. 앞서 열린 대회 플레이오프에서도 2골을 몰아넣어 레버쿠젠을 '별들의 전쟁' 무대에 올려놓은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또한 손흥민은 지난 15일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10분 동안 3골을 몰아넣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시즌 14호 골을 기록해 1985-1986시즌 차범근이 세운 한국인의 분데스리가 단일시즌 최다 득점(19골) 경신을 노려볼 위치로 올라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강한 상대다. A조 1위를 차지했고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도 달렸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다. 마리오 만주키치를 비롯해 강력한 공격 무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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