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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보는 PO] 수비의 완성은? 바로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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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고양 오리온스의 패인

8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PO 1차전 1쿼터 막판 오리온스 길렌워터와의 리바운드 경합에서 이긴 뒤 호쾌한 덩크를 터뜨리는 LG 김종규. LG의 경기 첫 '세컨드 찬스' 득점이었다 (사진/KBL 제공)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는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유명한 대사가 나온다.

리바운드는 공격권을 두고 펼치는 경쟁이다. 특히 수비 리바운드는 슛 실패 이후 상대의 공격 기회에 마침표를 찍는 중요한 과정이다. 수비 리바운드는 곧 수비의 완성이자 마무리를 뜻한다.

지난 8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끝난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가 창원 LG에 패한 결정적인 이유를 리바운드에서 찾을 수 있다.

LG는 리바운드 숫자에서 오리온스에 43-32로 앞섰다. 기록을 보다 세밀하게 살펴보면 LG의 리바운드 경쟁력은 최종 합계의 차이 '+11' 이상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팀마다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능력에는 차이가 있다. 공격 진영에서의 리바운드 경쟁력을 보여주는 'ORB%(Offensive rebound percentage)'와 수비 진영에서 리바운드를 따낼 확률을 나타내는 'DRB%(Defensive rebound percentage)'로 1차전을 비교해보자.

오리온스의 수비 진영에서 총 35번의 리바운드 기회가 발생했다. 그런데 오리온스가 35번의 기회 중 수비 리바운드를 가져간 횟수는 22번에 불과하다. 나머지 13번은 LG의 공격리바운드였다.

반면, LG는 수비 진영에서 발생한 40번의 리바운드 기회에서 30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LG는 공격리바운드에 강한 팀이다. 정규리그에서 기록한 ORB%는 31.2%로 리그 3위다.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의 ORB%는 37.1%로 정규리그 기록보다 높았다.

포워드 농구를 자랑하는 오리온스의 정규리그 DRB%는 70.1%로 리그 3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1차전 DRB%는 62.9%에 그쳤다.

반면, LG는 수비 진영에서 발생한 리바운드 기회의 75%를 가져갔다. 시즌 평균 기록 70.2%보다 높은 수치다. 수비리바운드에 대한 집중력이 그만큼 높았다.

정리하면 LG는 공격이 실패한 뒤에도 다수의 공격리바운드를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해냈다는 뜻이다.

반대로 오리온스는 상대의 슛을 막아낸 뒤 리바운드를 잡지 못해 수비에 마침표를 찍지 못할 때가 많았다.

리바운드 경합은 대부분 페인트존 안에서 이뤄진다. 공격리바운드를 빼앗길 경우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에서 상대에게 공격 기회를 내줄 수밖에 없다. 수비 입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LG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LG는 공격리바운드 이후 공격 기회에서 6개의 야투를 성공시켰다. 이를 '세컨드 찬스(second chance)' 득점이라고 한다. 공격리바운드 이후 상대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득점까지 포함하면 LG가 집념으로 따낸 득점은 총 15점이다.

LG는 1차전에서 오리온스를 82-62로 눌렀다. 20점 차다.

오리온스도 '세컨드 찬스'를 살려 10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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