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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 '한국 영화산업 분석'…단순비교 탓 혼란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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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결산 "극장 관객수 10% 하락"…반면 '겨울방학 시즌'으로는 역대 3위

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영화산업 분석'이 틀에 박힌 단순 비교에 머무는 탓에 큰 틀 안에서 산업적 맥락을 짚는 데 보탬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영진위가 9일 발표한 '2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166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189만 명)나 하락했다. 이에 따라 극장 매출액 역시 1315억 원으로 5.3%(73억 원) 떨어졌다.

특히 올해 설 연휴(2월 18~22일)는 5일로 지난해(4일)보다 길었는데도 이 기간 관객수가 595만 명으로 전년 설 연휴(628만 명)보다 33만 명 줄었다.

이러한 영진위의 보고서만 놓고 보면 한국 영화산업이 커다란 위기에 직면한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올 2월과 지난해 2월을 단순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위 겨울방학 시즌이라 불리는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를 묶어 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올 2월 한국영화관객수가 2006년 이후 최저치인 것은 맞다"면서도 "겨울방학 시즌을 기준으로 보면 지난 12월과 1월 관객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해 역대 3위의 겨울방학 시즌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김 씨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영화 관객수는 804만 8885명으로 2006년 2월(887만 6071명) 이후 최저치다.

하지만 지난 12월과 1월 관객수는 2652만 2217명으로 역대 최대(종전 최대는 2013년 12월~2014년 1월까지 2378만 4263명)를 찍었다.

김 씨는 "지난 11월부터 1월에 걸쳐 '인터스텔라'와 '국제시장'이 연달아 천만 영화에 오른 영향으로 12월과 1월에 관객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2월은 감소했다"며 "설연휴도 예년에 비해 길어지면서 영화관의 경쟁 상대인 여행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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