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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폐기물이 고부가 시멘트로'…세계 첫 기술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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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수중작업 등에 활용 상품 탈바꿈

고철에서 철을 제조하는 전기로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빨리굳는 성질을 가진 속경시멘트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개발돼 상용화에 들어갔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고철을 철로 제조하는 공정에서 발생하는 제강 환원슬래그를 급속 냉각한 뒤, 이를 분쇄해 속경시멘트로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속경시멘트는 양생기간이 3시간~7일 정도로, 일반 시멘트보다 굳는 속도가 매우 빨라 도로 긴급보수나 콘크리트 수중작업 등에 활용되는 고부가가치 상품이다.

기술원은 “제강 환원슬래그를 공기 중에서 급속히 냉각시켜 유리질상 결정체로 만든 뒤 적정크기로 분쇄하면 물과 시멘트가 반응하면서 굳는 ‘수화반응성’이 높은 분말을 얻을 수 있다”며 “여기에 석고 등 여러 첨가제를 배합해 속경시멘트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강환원슬래그에서 속경시멘트를 만드는 공정과정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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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에서 나오는 제강 환원슬래그는 연간 72만톤으로, 그동안 폐기물로 지정돼 단순 매립됐고, 이 과정에서 먼지나 오염된 침출수가 생기는 등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에 환원슬래그를 속경시멘트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오염문제가 해결될 전망이다.

게다가 수입에 의존하던 속경시멘트를 국내에서 개발할 수 있게 됐고, 재활용을 통한 제조원가 절감으로 기존의 수입 속경시멘트보다 가격도 3분의 2정도로 저렴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에따라 환원슬래그 재활용 연구기관인 (주)에코마이스터는 전북 군산에 연간 1만2천톤 규모의 속경시멘트 제조공장을 건립해 가동에 들어갔으며, 국내 제철소 등과 협약을 맺고 제조 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번 기술을 적용한 현시 시범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해외진출 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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