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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확정 '투명인간', 왜 '투명인간' 취급 받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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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다뤘지만 직장인에게 '외면'…포맷 변경 후 정체성 모호

'투명인간'이 폐지를 확정했다.(사진=KBS 제공)

 

부진을 거듭하던 '투명인간'이 결국 폐지를 확정했다.

20일 복수의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KBS 2TV 예능프로그램 '투명인간'은 다음달 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지난 1월 첫방송 된 후 2~4%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한 데 따른 결과다.

'투명인간'은 지난해 말 출격 소식이 전해질 때만해도 드라마 '미생'으로 불기 시작한 '직장' 콘텐츠 열풍을 이을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다. 또한 강호동을 비롯해 정태호, 김범수, 하하, 강남, 박성진 등 각 분야에서 활약 중인 예능꾼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당시 제작진은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일탈을 꿈꾸는 직장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웃음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테니 지켜 봐달라"고 자신감도 보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투명인간'은 시청자들에게 외면 받았다. 실제 직장을 찾아가 웃음을 유도하는 투명인간 놀이를 펼치는 포맷은 공감을 주지 못했고, 하지원, 이유리, 구하라, 신화 등 매회 등장한 특급 게스트는 오히려 MC들의 존재감을 약화시켰다.

이후 '투명인간'은 여러 차례 포맷을 변경하며 고군분투 했다. 각종 상황극을 집어넣기도 하고, 직장인들에게 좀 더 포커스를 맞추는 등 변화를 꾀했지만, 기대했던 시청률 반등은 이끌어내지 못했다.

직장인을 다뤘지만, 직장인에게 외면 당했다.

 

평일의 중간 지점인 수요일 밤 11시 10분. 다음날 출근에 압박에 시달리는 시청자들이 굳이 TV를 통해 사무실, 직장인들의 모습을 찾아보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폐지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진퇴양난에 빠진 '투명인간'은 결국 마지막 카드를 빼들었다. 장소를 사무실이 아닌 현장으로 옮긴 것.

멤버들이 폐차 재활용 공장을 찾아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고군분투 했지만, 해당 방송분 역시 2.4%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최하위를 기록했다. 땀을 흘리며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아내려는 시도는 좋았지만, '투명인간'은 이미 시청자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뒤였다. 정체성 역시 모호해지며 진짜 '투명'한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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