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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정말 얄밉네!" 허탈한 동부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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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넣고 말 거야' 모비스 양동근(왼쪽)이 2일 챔프전 3차전에서 동부 데이비드 사이먼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원주=KBL)

 

'2014-2015 KCC 프로농구' 동부-모비스의 챔피언 결정 3차전이 열린 2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 경기 전 모비스 주장 양동근(34 · 181cm)은 몸을 풀면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왜 안 힘들겠어요? 저도 힘들어요"라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딴판이다. 1차전에서 36분여를 뛰며 18점(3점슛 2개) 5도움 4리바운드, 2차전에서도 35분여를 뛰며 17점 6도움 4리바운드를 올리며 2연승을 이끌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동근이의 공백을 백업들이 받쳐주질 못한다"면서 "그나마 승부가 기운 막판에야 교체해준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동부나 우리나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면서 "빨리 4차전에서 끝내고 쉬고 싶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올 시즌 정규리그 출전 시간 1위(평균 34분56초)의 철인이다.

나이를 잊은 양동근의 활약은 3차전에도 이어졌다. 전반에만 3점슛 1개 포함, 8점 2도움 3리바운드를 올렸다.

1쿼터 양동근은 데이비드 사이먼(204cm) 등 상대 장신 수비를 제치는 환상적인 레이업으로 4점 3리바운드 1도움으로 20-17 리드를 이끌었다. 2쿼터에는 종료 직전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긴 장거리포마저 림을 갈랐다. 40-29, 전반 기선을 제압한 한방이었다.

원주 팬들 사이에서는 "진짜 양동근이 얄밉다"고 원성이 쏟아졌다. 어떤 팬은 "욕이 나온다"고 할 정도였다. 반대로 모비스 팬들에게는 진짜 예쁘기만 한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후반 거세게 반격한 동부의 공세에도 침착했다. 3쿼터까지 53-52로 쫓겼지만 냉정을 잃지 않았다. 노련하게 4쿼터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파울을 유도하며 자유투를 넣었고, 속공을 주도해 아이라 클라크의 쉬운 골밑슛을 이끌었다. 종료 5분여 전 모비스는 다시 68-60 리드와 승기를 잡았다.

양동근은 5분여 전 상대 허웅에게 가로채기를 당해 레이업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료 4분41초 전 3점포와 20초 뒤 속공 레이업을 넣어 73-62로 리드를 벌려 만회했다. 종료 직전에도 상대 수비수와 부딪히면서 3점포를 꽂았다. 이날 양 팀 최다 23점(3점슛 3개) 5리바운드 3도움의 맹활약.

결국 모비스의 80-72 승리. 3연속 챔피언 등극에 1승만을 남겼다. 정말 상대팀에게는 얄미울 수밖에 없는 양동근이다.

경기 후 양동근은 "실책(4개)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 운이 좋아 득점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LG와 4강전 등을 통해 상대 수비에 적응이 된 게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챔프전 MVP는 정말 욕심이 없다"면서 "동부 선수만 아니면 된다"고 웃었다. 동부 팬들이 정말 얄미워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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