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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성근 감독이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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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많이 부드러워졌어." 김성근 감독.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훈련'이다. 한화 지휘봉을 잡고 첫 스프링캠프부터 지옥 훈련으로 선수들을 눈물을 쏙 뺐다.

시범경기까지도 지옥 훈련을 계속 됐다. 특히 NC와 마산 시범경기에 앞서 이틀 연속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직접 지휘하기도 했다. 시범경기가 1시에 시작하는 만큼 아침 일찍 선수들을 이끌고 근처 용마고로 향했다. 어린 선수들, 주축 선수들 모두 한 번씩은 특타를 경험했다.

그런 김성근 감독이 부드러워졌다(?).

한화-LG전이 열린 21일 잠실구장. LG의 경기 전 훈련이 끝나고, 한화 선수들이 속속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그런데 더그아웃에서 훈련을 지켜봐야 할 김성근 감독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의 특타 때문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이시찬과 송주호, 허도환, 주현상 등 4명을 데리고 인근 경기고로 향했다. 시즌 중 특타이기는 하지만, 여기까지는 평소 김성근 감독을 생각하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그런데 그 명단에 이시찬이 들어있었다. 이시찬은 올해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1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출전 기회가 적은 송주호, 허도환, 주현상은 그렇다쳐도, 이시찬이 특타를 할 이유가 없었다.

알고보니 김성근 감독의 배려였다.

이시찬은 허벅지 통증으로 지난 18일 NC전 선발에서 제외됐다. 8회 대타로 나서 쐐기 희생플라이를 쳤지만, 여전히 허벅지가 아픈 상태였다. 흔히 말하는 특타가 아니라 허벅지가 아픈 이시찬을 배려한 특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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