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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 4개' 2014년으로 잠시 돌아갔던 한화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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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열심히 연습했는데..." 한화 수비가 롯데전에서 113개의 실책을 범한 2014년으로 돌아갔다.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한화는 최근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비가 가장 말썽이었다. 128경기를 치르는 동안 113개의 실책을 범했다. 9개 구단 가운데 최다였다. 사실상 경기 당 하나의 실책을 범한 셈이었다.

그런 한화가 올해는 달라졌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수비가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 내내 받았던 '지옥의 펑고'의 효과가 분명 있었다. 한화는 24경기에서 16개의 실책을 범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KIA( 25경기 10개) 다음으로 실책이 적었다. 덕분에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4월까지 13승11패로 공동 4위였다.

하지만 1일 열린 롯데전은 마치 2014년으로 돌아간 모습의 한화였다. 실책만 4개를 범했다.

1회초부터 실책이 나왔다. 짐 아두치에게 번트 안타를 맞은 뒤 손아섭을 병살 처리한 2사 후 황재균의 2루타를 우익수 김경언이 더듬으면서 3루까지 보내줬다. 이어 최준석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0-2로 뒤졌다.

한화는 2회에도 실책을 범했다. 이번에도 병살을 엮어낸 2사 후 문규현의 번트를 투수 쉐인 유먼이 1루에 악송구를 했다. 다행히 유먼은 아두치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실책 릴레이는 계속 됐다. 마치 전염이 된 모양새였다.

3회초에는 손아섭의 평범한 2루 땅볼을 정근우가 1루에 악송구했다. 1사 만루 위기까지 맞았지만, 이번에도 병살로 실점 위기를 넘겼다. 1~3회 실책 모두 실점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다.

하지만 1-2로 4회초 실책은 뼈아팠다.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민하의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유먼의 실책. 1루 커버를 들어온 정근우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기에 더 아쉬웠다.

결국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2, 3루가 됐고, 문규현의 스퀴즈 번트로 1점을 내줬다. 계속해서 아두치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스코어는 1-4로 변했다. 실책 하나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한화는 손아섭의 2루타로 5점째를 내줬다. 기록상으로는 손아섭의 2루타였지만, 이 타구도 좌익수 송주호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타구는 송주호의 글러브 옆을 스치면서 적시 2루타가 됐다. 흔히 말하는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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