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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타이슨 곁엔 '다마토' 파퀴아오 곁엔 '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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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 로치 코치와 파퀴아오. 사진=파퀴아오 트위터

 

#1. "다마토가 죽었을 때 전 부모를 잃은 어린 아이의 심정이었어요."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마이크 타이슨(49)은 훗날 '스승' 커스 다마토를 떠나보냈을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타이슨에게 다마토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소년원을 들락거리던 그를 복싱의 길로 인도한 것도, 가족을 버린 친아버지 대신 양아버지가 되어 그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준 것도 다마토였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다마토는 85년 11월 4일 폐렴으로 숨졌다. 타이슨은 꼭 1년 후(86년 11월 22일) 트레버 버빅에 2라운드 KO승을 거두고 세계 최연소(당시 20살)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고, 다마토의 영전에 챔피언 벨트를 바쳐 스승의 은혜에 보답했다.

'뛰어난 선수 뒤에는 훌륭한 스승이 있다.' 스포츠계의 불문율이다. 8체급을 석권한 아시아의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37, 필리핀) 곁에는 명코치 프레디 로치(55)가 있다. 로치는 선수시절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가 된 후 활짝 꽃을 피웠다. 세계 챔피언을 숱하게 조련해냈지만 그가 만든 최고작품은 역시 파퀴아오다.

파퀴아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2001년 미국행을 감행했다. 그러나 필리핀 출신 경량급 복서를 눈여겨 보는 체육관은 한 군데도 없었다. 낙심하던 차, 파퀴아오 일행은 당시 로치가 트레이너로 있던 LA 와일드짐의 문을 마지막으로 두드렸다. 로치는 파퀴아오의 재능을 한 눈에 간파했다. "스피드와 파워가 모두 완벽한 선수는 파퀴아오가 처음이었다"고 훗날 로치는 회상했다.

로치의 지도력 덕분에 파퀴아오는 기술까지 겸비한 선수로 성장했다. 주니어 플라이급(49kg)부터 웰터급(67kg)까지 18kg을 증량하면서도 체력과 스피드를 유지한 비결도 로치의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에 있다.

파퀴아오는 "로치는 나에겐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로치는 2000년대 초반부터 파킨슨병으로 투병 중이다. 최근 증상이 악화해 목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세기의 대결을 앞둔 제자를 위해 미트를 끼고 직접 펀치를 받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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