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제축구연맹(FIFA) 뇌물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모두 14명을 기소하기로 했다.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기소되는 이들은 공갈과 온라인 금융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앞서 스위스 당국은 FIFA 고위직 7명을 전격 체포했다. 이들은 미국으로 압송될 예정이다.
린치 장관은 "FIFA 간부들이 지난 24년간 스포츠 마케팅 업체 등으로부터 1억5000만 달러의 뇌물을 요구했다"면서 "이들이 축구계를 타락시켰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자신들의 이익과 부만을 추구했다"면서 "미 법무부는 이같은 악습과 부패를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016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 준비 과정을 언급하면서 1억1000만 달러의 뇌물이 오갔다고 했다.
미 법무부는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에 대해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2011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를 대가로 1000만 달러의 뇌물을 요구하고 이를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29일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둔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는 기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린치 장관은 미국에서 기소가 이뤄지는 이유에 대해 뇌물 수수 모의 장소가 미국이었으며 미국 은행을 통해 돈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