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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검체 검사 왜 그렇게 오래 걸리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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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 "주소지 보건소에 연락해 검체해라…" '황당'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감염환자와 격리 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선 보건소들이 의심환자에 대한 검체를 서로 떠넘기면서 시간을 지체해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경기도의 한 병원과 일선 보건소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1일 오후 5시쯤 이 병원을 찾아 "평택에서 최초 감염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다"며 검체를 의뢰했다.

이에 병원측은 A씨를 격리한 뒤, 관할 보건소에 검체를 요청했다. 하지만 보건소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검체를 해줄 수 없다"였다.

A씨의 주민등록상의 주소지가 경기도 가평군으로 돼 있기 때문에 주민등록 주소지에 있는 보건소에서 검체를 해야한다는 게 이유였다.

어쩔 수 없이 병원측은 가평군보건소에 검체 이송을 의뢰했으며, 가평군보건소는 다음날 새벽 1시30분쯤에 A씨의 검체를 가져갔다.

병원에서 인근 보건소까진 1.5km 5분 거리지만, 가평군보건소가 100km가 넘는 거리를 달려오는 바람에 이 환자의 검체가 8시간 넘게 지체된 셈이다.

게다가 이 환자의 검체 결과는 사흘이 지난 4일까지도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 병원 관계자는 "감염자와 밀접촉자로 분류된 한 의료진의 검체를 가지러 인근 보건소가 아닌 멀리 떨어진 지자체에서 가지러 왔다"며 "촌각을 다투는 이런 비상시국에 환자들의 검체를 가지고 핑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메르스 대응지침에는 의료기관에서 의심환자가 발생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의료기관의 관할 보건소가 검체를 이송하도록 하고 있다.

단 의심환자의 주소지가 해당 의료기관의 소재지와 다를 경우에는 주소지 보건소에도 통보하고, 양쪽 보건소가 공조를 통해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

이에 대해 해당 보건소 관계자는 "대개의 경우 환자들의 주민등록상의 주소지가 관할의 기준이 돼 왔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며 "그날은 너무 바빠서 다른 지자체 보건소에 의뢰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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