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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공포에 늘어나는 '셀프 격리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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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6-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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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대중교통도 기피'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사람을 가급적 만나지 않으려고 해요. 불안하니까"

메르스 확진 환자가 41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4명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5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마주친 시민들은 한결같이 불안감을 호소했다.

오전 8시, 평소였으면 출근길 회사원들로 북적였을 장소였지만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고, 회사원들로 보이는 이들은 마스크로 얼굴 절반을 가린 채 걸음만 재촉했다.

주변에서 기침을 할 때면 불안한 듯 마스크를 다시 매만졌고, 슬그머니 옆으로 몸을 옮기며 경계심을 나타내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거리에 오가는 시내버스와 좌석버스는 육안으로 봐도 쉽게 알아챌 정도로 이용객들이 확 줄어 절반 정도만 차 있었다.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 자체를 꺼리는 듯 선뜻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마지못해 응한 이들도 짧게 답한 뒤 얼른 마스크로 입을 가렸다.

경기도 용인에서 출근한 회사원 백모(40)씨는 "챙겨온 손 소독제를 갖고 다니고 있다"며 "가급적 친구들을 만나지 않으려 하고, 돌아다니지도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에서 마포구 상암으로 출근하기 위해 잠깐 환승차 강남역에 들렀다는 전모(29)씨는 "상황이 발생한 뒤부터 계속 불안하다"며 "확진환자 발생한 지역에 갔다 왔다는 사람 마주칠까 겁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 목동에서 출근한 회사원 김호진(35)씨는 "회사에서 감기기운이 있으면 상황을 보고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다음에 출근하라고 했다"며 "지금 너무 과도한 반응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불과 1주일 전인 지난달 26~28일과 지난 2~4일(휴무제외)를 비교할 때 이용객 수는 1300만명에서 1250만명으로 감소했다.

그만큼 자차 이용자 수가 늘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모(30)씨는 "집에 차가 한 대뿐이라 다른 지역에 근무하는 남편과 출근할 때마다 걱정"이라며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가급적 집에 있는 차를 이용하려 하고 대중교통은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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