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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우려' 조합행사 참가자 "정부 안내, 대처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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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은 출근하기도, 대응책 안내나 보건소 검진 등 이뤄지지 않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로 확인된 의사의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 때문에, 한꺼번에 대규모로 자택격리된 시민들이 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자율적 자택격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의 한 대규모 재건축조합 행사에 참여했다가 동석한 의사의 메르스 확진 판정으로 자택격리 조치를 받은 주민들은 모두 1565명.

이들은 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의식해 외출을 자제한 채 시시각각 돌아가고 있는 메르스 전파 상황과 당국의 대응을 집에서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전날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자가 격리를 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은 것을 제외하고 당국의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에 참석했던 A씨는 "방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인터넷을 통해 상황만 파악하고 있다"며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당국으로부터 받은 메시지에는 오는 12일까지 자택격리 해달라고 적혀 있었지만, 이날 하루만 회사에 휴가를 냈다는 A씨는 "다음주 월요일부터는 출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하러 나가지 않는 데 대한 보상도 없이 가정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며 "이에 대한 방안에 대해서는 아무런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보건소에서 메르스 반응 여부를 살피기 위해 검진을 올 계획이라는 내용도 메시지에 담겨 있었지만, 오후 5시까지도 보건소 측 연락이나 방문도 없었다.

A씨는 "집에 있으라고만 했지, 집에 있는 가족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가족들과 접촉은 어떻게 해야할지, 혼자 사는 사람들은 식사 등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안내 받은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현재 A씨의 가족은 외부 활동을 하고 있는 상태다.

총회에 참석했던 지인 한 명과 통화했다고 밝힌 B씨에 따르면, 자택 격리 조치된 이들 가운데는 심지어 실제로 출근한 이도 있다.

B씨는 "지인이 출근을 했다고 하더라"며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영업을 하는 사람이라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지인도 무작정 당국에서 출근하지 말라고만 하니 난감해 하다 결국 출근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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