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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힐병원, 메르스 3번째 불쏘시개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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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번 환자, 5일간 입원하며 227명 접촉...병원, 메르스 증상 전혀 눈치 못채

 

9일 오후 확진판정을 받은 서울의 98번 환자가 이른바 ‘슈퍼 전파자’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병문안을 다녀온 뒤 몸에 이상을 느껴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동네병원을 찾았다.

이 환자가 몸살과 구역감 등 본격적인 메르스 징후를 보인 것은 4일부터다. 이 환자는 이날 아침 8시 34분, 집과 가까운 양천구의 중형병원 메디힐 병원에 입원했다.

이곳에서 사흘간 입원해 있다가 6일 오전 10시 30분에 퇴원했지만 이 환자는 다음날인 7일 새벽 5시 20분쯤, 이번엔 이 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이날은 메르스 감염 환자가 9명 추가돼 50명으로 늘어나던 시점인데다 복지부가 메르스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의 실명을 공개하며 메르스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전쟁을 선포한 다음날이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을 거쳐간 5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까지 2차 진원지로 주목받던 시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이 병원은 98번 환자의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전혀 의심하지 못한 채 이 환자를 별도 격리하지 않고 방치했다.

이 환자는 다음날인 8일 오전 인근 대형병원인 목동이대병원으로 옮겨질 때까지 무방비로 입원해 있었다.

그러는 사이 메디힐 병원에 있던 227명이 이 환자와 접촉했다.

이 환자는 뒤이어 목동이대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목동이대병원 의료진 6명과 추가 접촉했다.

이 환자가 메르스 증상으로 메디힐 병원에 처음 입원한 4일부터 목동이대병원에 세번째 입원하던 8일까지 닷새간 모두 233명이 이 환자와 접촉한 것이다.

233명에는 이 환자가 메디힐 병원을 찾기 전에 방문했던 동네병원 접촉자들은 빠져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메디힐 병원측에서 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환자가 이야기 해주지 않은 때문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한 233명 가운데 36명의 소재를 10일 오후까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메디힐 병원이 평택성모와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메르스를 대량으로 살포하는 세 번째 진원지가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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